이다은 기자 (7기 통일부어린이기자, 계성초 5학년)


[당진신문 이다은 기자] 평화는 사람들의 바람이 세질수록 힘이 강해진다. 당진신문과 함께하는 ‘이다은 기자의 평화의 바람’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한 평화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다은 기자가 전하는 평화의 바람은 매월 넷째 주에 연재됩니다>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남과 북, 65년의 분단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면, 5000년의 역사는 서로가 같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하나였던 한반도를 만나보자.

다른 정상회담과는 달리 남과 북의 만남에서는 통역관이 필요하지 않았다. 같은 언어를 쓰는 두 정상의 모습은 분단의 역사를 넘어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었음을 알려준다. 두 정상이 남과 북의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도보다리에서의 밀담은 마치 한동안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난 모습 같았다.

능라밥상 평양냉면
능라밥상 평양냉면
능라밥상 입구에서 통일약과를 들어있는 모습
능라밥상 입구에서 통일약과를 들어있는 모습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양냉면은 큰 화제가 되었다. 나는 그 맛이 궁금해 평양 출신 이애란 대표와 새터민이 운영하는 종로 능라밥상을 찾았다. 입구에 ‘통일은 밥상에서부터’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평양냉면과 감자오그랑떡국 그리고 감자만두를 주문했다. 평양 4대 음식의 하나인 평양냉면은 우리가 먹는 냉면보다 심심하게 느껴졌다. 감자오그랑떡국은 감자로 만든 오그랑에 단호박과 숙주, 떡이 들어간 음식으로 할머니가 해주신 감자옹심이를 떠올리게 했다. 감자만두는 깻잎에 싸서 장을 찍어 먹는 방식이 조금 독특할 뿐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재료도 맛도 익숙했다.

밥상에서의 통일은 이미 이룬 듯했다.
또한 음악은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오연준이 부르는 ‘고향의 봄’을 함께 따라 부르다 흐뭇하게 웃는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환송회 ‘하나의 봄’에서는 영상과 함께 ‘아리랑’과 ‘새야 새야 파랑새야’, ‘고향의 봄’이 연주되었다. 이 곡들은 우리의 역사 속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가 담긴 곡으로 한 민족을 상징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남과 북의 같은 면을 보았다. 남과 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지난 역사 속 남과 북은 하나였다. 위기도 극복도 함께였다. 5000년의 시간은 갈라진 남과 북이 다르다 말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도 평화를 바라는 같은 마음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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