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 기자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 됐다.

당진에 배정된 시장(1), 도의원(2), 시의원(13)  16석을 두고 37명의 후보가 도전했다. 좋은 결과를 받아든 후보도 있지만 대다수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긴 시간을 두고 최선을 다했던 이들은 후보 본인만이 아니다. 선거운동 기간 그들의 옆에 가족이 있었고, 그들을 돕는 운동원과 사무원들도 함께 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다수의 시민들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 내 주변에 출마하는 사람이 없다면 더욱 그럴 확률이 높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보다도 더 관심이 없다는 점은 투표율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대선 당진의 투표율은 70%가 넘었다. 반면 이번 당진시장 선거의 투표율은 56.4%였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과 도의원 그리고 시의원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자체가 일선행정을 실현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대통령의 정책도 국회의원의 정책도 대부분이 기초 지자체를 통해야 한다. 그들을 감시하는 도의회와 시의회의 감시와 비판 기능 역시 중요한 이유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지방선거 취재는 처음이었다. 지방선거는 민감하다. 출마자들이 워낙 가까운 곳에 있기에 작은 기사에도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전화가 쇄도하고 원망까지 듣게 된다.

선거가 다가오기 전에는 선거와 후보 관련 정리 기사를 자주 작성했지만 선거에 임박할수록 선거 관련 기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개인적으로 반성해야 한 부분이다. 모든 캠프에서(혹은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도저히 확인이 불가능한 정보들도 넘쳐났다. 기사화 할 수 없는 수준인데도 기사화를 은근히 혹은 대놓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위험한 수준의 이야기들이 기사화 된 곳도 있다. 때로는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 기사도 보였다.

언론은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창문과 같다. 크기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정해지기는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창문의 유리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열심히 닦아야 한는 것이다.

선거를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나는 열심히 창문을 닦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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