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을 선출하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31일부터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큰 사거리마다, 또 지역의 대형교회 앞에서도 어김없이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해가면서 시선을 끌어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합니다.

쉬는 날 마트 가는 길, 큰 사거리에서 ‘00시장 후보 아들’이라고 써 붙인 광고판을 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은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꿈을 응원하는 자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또 작년 늦은 결혼을 한 한 새댁은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할 여유조차 없이 이번에 출마한 남편 뒷바라지에 얼굴이 수척해졌습니다.

“저 내일부터 13일까지 헬스장에 못 와요. 형님 되시는 분이 이번에 고향에서 출마하시거든요. 남편도 여름휴가 당겨 내서 같이 내려가요. 가족인데 힘껏 도와드려야죠.”

아파트 지인이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한 가족을 위해 무더운 여름 즐겨야 할 휴가를 기꺼이 반납했습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희생과 격려는 후보자들 연일 계속되는 선거운동에도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어린 시절, 투표하는 날이면 거동 못하시는 할머니도 머리 감아 곱게 비녀 꽂고 아버지의 등에 업혀 마을회관으로 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 늙어 거동도 못하는 내가 무슨 투표냐‘ 손사레 쳐 거절할 수 도 있었지만 아들 등에 업혀서라도 기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던 할머니의 마음속에 간절한 소망이 있었겠지요. 그저 올바른 신념 가진 정치인 뽑아 우리 후손들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담은 소망이.

8일 군부대에 출근하자마자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큰아들 녀석은 “도대체 누구를 찍어야 하나 고민 돼서 죽을 뻔 했다”고 고백합니다.

후보자들 가족의 희생과 격려도, 등에 업혀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던 내 할머니의 마음도 모두 결국은 행복한 우리동네, 잘 사는 우리나라를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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