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폭주로 품절, 체험프로그램 좋은 대안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만찬주로 쓰인 면천두견주(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주문 폭주로 품절됐던 면천두견주는 지난달 20일 잠시 판매가 재개되기도 했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생산방식으로 인해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다시 품절됐다.

면천두견주보존회(보존회장 김현길)에 따르면 현재도 7~8월까지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로, 이달 25일은 되어야 그나마 품절상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문량 자체도 늘었지만 주문형태도 매우 다양화 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에는 면천두견주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지역주민 위주로 주문이 주를 이뤘다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전국의 개인 단위로 소량 주문이 크게 늘었다.

면천두견주 구매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하지만 보존회에서 수시로 진행하는 체험행사는 방문 일주일 전 사전 신청하면 기다리지 않고 이용이 가능해 구매를 대신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보존회에서는 수시 체험행사 외에도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견주 담그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체험비는 1만5,000원이지만, 두견주 품절기간 동안에는 무료체험이 가능하다. 단, 체험 종료 후 나눠주던 700㎖ 용량의 시음용 두견주는 제공되지 않는다.

체험프로그램 신청은 두견주 보존회에 전화(☎041-355-5430) 또는 이메일(sunset@naver.com)로 문의 후 신청하면 된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보존회에서 운영하는 두견주 전수교육관을 방문하면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면천두견주의 제조과정과 특징을 배울 수 있는 홍보관을 관람할 수 있다.

김현길 보존회장은 “전수교육관은 휴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운영하고 있다”며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관을 통해 면천두견주를 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면천두견주는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될 때까지 만들어 놓은 술밑을 두 차례 담근 다음 3개월 동안 발효와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 진다.

100일의 발효와 숙성 기간을 유지하기 때문에 담황색의 고운 빛깔에 달콤한 향이 일품인 면천두견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에 좋으며,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두견주가 약 중에 으뜸이라 하여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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