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인협회 회장 홍윤표

이 세상 모두가 섬인 것은
살아 있는 섬들이
올망졸망 자리 잡아 살기 때문이다
여기 섬들은
모두 부표처럼 떠 살면서 폭풍을 마시고
노도怒島에 깨지면서도 떨지 않고
홀로 앉아 있기 때문에 섬이다

염기 밴 매운바람이 스쳐 지나도
몸소 이겨낼 수 있기에
홀로라도 섬이다

섬은 열이 모여 살아도
백이 모여 살아도 모두 섬이며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독서하고
욕심을 버린 뒤 사심도 씻어내기에
홀로라도 섬이다

섬은 외로워도 사랑이 있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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