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자욱한 안개가 앞을 가린
봄의 아침에 문득
우리에게 주어진 것

그것은 자유일 것이다
그렇게 주어진 자유로 봄을 느껴보자

봄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목련의 꽃봉우리 바라보고
파릇하게 고개 내민 새싹도
한번쯤 앉아서 맞아주자

담장을 넘어 얼굴을 내밀고
밝게 웃는 개나리에게 입도 맞추고

푸르게 피어날 산도 바라보고
그곳을 지키는 짐승들 소리에
귀도 기울여 보자

지금은 봄이니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봄이 다 가기전에
한번은 내몸에 자유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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