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촌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충남지역 어촌을 가보면 어업인의 고령화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굴을 캐고 낙지를 잡고 그물을 던지는 어업인들의 대부분은 고령자들이어서 청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5만 8760명 중 60세 이상 조합원이 10만 358명으로 63.2%에 달했다. 100명 중 63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이었으며 충남의 경우 61.7%로 전국 수협 회원조합 91개 중 60세 이상 조합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도 78곳에 달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어업인의 고령화 현상은 뚜렷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16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가인구의 고령인구 비율은 32.5%로 전국 고령인구 비율 13.2%의 2.5배나 됐다. 이는 전년 30.5%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전체 어가인구의 26.5%를 차지했고, 70대도 전체 어가인구의 19.8%나 됐다.

어가 경영주도 60대가 1만 9000가구(전체 어가의 3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이상(26.8%), 50대(26.4%) 순이었다.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3.1세로 전년대비 0.6세 증가했다.

이처럼 어업인구의 고령화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에 따라 어업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협의 고령 조합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 어업인구의 고령화 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고령화에 맞는 어업환경 개선과 함께 귀어·귀촌 사업 추진, 여성과 청년 어업인 육성 등 젊은 어업 인력을 수혈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귀농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어촌에 정착하는 귀어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귀어를 꿈꾼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큰 어려움이 있다. 현장에서 말하는 가장 큰 장벽은 어촌계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귀농과 달리 어촌에 정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 어업권 획득에 어촌계 가입, 어촌 정서에 적응하기까지가 정착하는데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촌계 가입비가 각 마을마다 차이는 있지만 5백만 원 정도, 가입 기간 조건도 5년 이상인 경우가 많아서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큰 장벽이라고 한다.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당국에서 나서서 초기진입 장벽을 낮춰주길 바라고 있다. 너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정착을 포기하는 희망자들이 나오지 않고 마을 원주민과도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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