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내내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아쉬움의 탄성을 내지르는 모습은 비단 우리집만의 모습은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임효준 선수, 윤성빈 선수는 이름마저도 생소한 스포츠 스켈레톤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내어 온 국민이 들뜬 명절을 보내게 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500미터 경기에서 실격을 당했을 때는 안타까움에 울컥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500미터 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을 때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인 18일 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고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을 때 우리 온 국민도 다 함께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렸습니다.

값진 메달 뒤에 흘렸을 선수들 수고의 땀방울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화 선수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160키로 무게의 스쿼트를 견뎌내며 힘들게 훈련했습니다. 영원한 빙상의 여왕입니다!”

마침 아무도 없는 헬스장에서 걷기마저 중단하고 마음껏 소리치며 기뻐하고 있는데 한 해설위원의 말이 와 닿습니다.

평상시 허벅지 단련을 위해 10키로 무게를 들어올리면서도 참 많이 고통스러웠었는데 160키로라니 그 고된 훈련을 하면서 느꼈을 고통이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느껴보려고 160키로에 맞춰놓고 힘껏 들어올려보았습니다. 옴싹달싹도 하지 않습니다.

선수들 모두 저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이 울고, 넘어지고, 좌절했을까!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인내하고 또 인내한 결과물입니다. 특히 3번의 부상과 7차례의 수술을 하고도 일궈낸 임효준 선수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에 기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방콕아시안게임 카나디안 2인승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전설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박창규(현 서령고 체육교사) 전 국가대표의 장남 박철민 군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카나디안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박철민 군은 초등학교때부터 배드민턴에 두각을 나타내 일찍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중 3시절 카나디안으로 전환해 뒤늦게 카나디안을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마음에 적잖은 부담이 있었을테지만 조급한 마음 대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올라가 국가대표가 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박철민 군 처럼 이제 첫 걸음을 뗀 선수들, 지금 이 시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표를 향해, 꿈을 향해 피눈물과 땀방울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 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치열한 싸움을 싸워나가고 있을 젊은이들의 수고와 열정을 우리 어른들이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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