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00회사 젊은 사람이 이번에 비트코인으로 17억을 벌어서 회사 그만뒀다면서요?”

“00회사였어요? 우리 회사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일할 맛이 뚝 떨어지기는 하더라구요”

“그러게. 저랑 같은 모임 하시는 분 중 한 분이 아마 그 젊은이랑 같은 회사였나봐요. 그 얘기 듣고 일 할 맛이 뚝 떨어졌다가 이제 겨우 마음 추스리고 일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사람이 한참 때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해야지, 돈 있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돈도 벌면서 써야지 17억 금방 없어져요.”

“젊은 사람이 돈 있다고 마냥 놀겠습니까? 본인이 행복한 또 다른 일을 하겠지요.”

“아니 그러나 저러나 우리 중에는 어째 돈 버는 정보를 주고 공유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하나 없었대유? 하긴 정보를 들었어도 ‘그것 도박 아니냐’ ‘당신이나 돈 많이 버세유’ 했을테지요? 하하하. 그냥 우리 같은 사람들은 미련 맞게 보여도 그냥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열심히 살아가자고요. 그냥 이대로도 행복하잖아요. 욕심 부리지 맙시다.”

요즘에는 어딜 가나 ‘비트코인’ 이야기가 주 화제가 됩니다. ‘좋겠다’ 덮어놓고 부러워하기도 했다가 대화의 흐름은 다행스럽게도 결국 ‘열심히 일한만큼 대가를 받고 지금처럼 작은 행복 누리며 살자‘로 결론이 납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도박성에 가까운 투자를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는 참 많이 답답해 보일지라도.....

“오늘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내가 번호를 써 넣는대로 다 당첨이 되는거야. 오늘 나 복권을 사야 되는 거 아닐까?”

잠도 덜 깬 아내에게 마치 현실에서 진짜 복권이라도 당첨된 사람처럼 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괜스레 기분 좋아져 콧노래를 부릅니다.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십쇼. 올해 하시는 일이 잘 되려나 봅니다. 저는 복권 대박으로 당첨된 남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지 멀쩡한 남자가 노는 꼴을 당최 못 보니까요.”

“아, 그리고 올해도 여지없이 정초부터 내가 겁나 좋은 꿈을 꾸었으니까 당신 사업 정말 잘 될거요.”

“고뤠?”

“고뤠?”

꿈 내용을 들어보더니 놀라면서 말합니다.

“이야!! 정말 기막힌 꿈을 꿨네!!! 어떻게 당신은 매년 그렇게 그것도 정초부터 좋은 꿈을 꿀 수가 있지?”

이쯤 해서 정초부터 좋은 꿈을 꾸는 비결을 공개해 드립니다. 좋은 꿈이라봐야 동짓달 기나 긴 밤 하도 많은 시간을 자다보니 이 꿈 저 꿈 어마어마하게 꾸어대는데 그 중 제일 그럴 싸 한 좋은 꿈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다 기억 안 나는 척 묻어버리니까 좋은 꿈만 꿀 수 밖에요.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그렇게 매년 ‘정초부터 좋은 꿈을 꾸었다, 올해도 무지막지하게 잘 될거니까 열심히 일해보시라’ 하면서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하니까 마법처럼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좋은 사람도 참 많이 만나게 됩니다.

새해구나! 싶었는데 벌써 첫 1월이 기울어가네요. 남들이 돈을 손쉽게 수십억을 벌었거나 말았거나 그것은 그분들이 누리는 행복의 방법일테고, 적게 벌어도 내게 주어지고 맡겨진 일 그저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일하면서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 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 복된 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요행을 바라고, ‘신기루’를 쫒는 대신, 긍정의 마음과 성실함으로 하루 하루를 잘 살아내어 올해도 365일 행복한 독자님들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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