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환하고 하얀 이불이
따스하게 덮혀 있다

후배 규환이는 투덜댄다
"워치기 또 눈이온댜"

하기야 매일 운전을 해야 하니
투덜 댈만도 하다
나는 규환이에게 말한다

봄 여름 가을은
꽃이 피고 지고 또 피지만
겨울은 꽃이 없어서
눈이 꽃 대신 내린다고

대지는 온통 눈꽃으로 덮히고
바람이 불면
나무에 앉은 흰눈은
꽃가루가 되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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