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가에겐 생산기술보다 경영이다”

폭설과 한파로 농토가 꽁꽁 얼어버린 지난 11일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2층 강의실은 2018년 강소농 경영개선 실천교육 기본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모인 80여명 농민들의 열기로 후끈 거렸다.

신평면 매산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상철 씨는 “오늘 강사가 강소농 농민들에게 정말 유익한 분”이라면서 “제가 이분을 초청해서 교육받자고 그렇게 말해도 콧방귀도 안 뀌더니 오늘은 어쩐 일로 이렇게 많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흡족해 했다.

이 씨는 강소농교육을 추천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 동안 농민들은 작물을 열심히 재배해 놓고는 상인들이 주는 대로 받는다. 하다못해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들도 오프닝 행사를 하고 전단지도 돌리는데 농민들은 무의미하게 농사를 짓는 것 같았다”면서 “남들은 값이 떨어지면 걱정하는데 나는 떨어질수록 좋다”고 가격과 농민소득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농민들이 기다리던 강사 최병석 씨는 “우리 농가에겐 생산기술보다 경영이다”라며 “지금 농민들은 좋은 우수농산물을 생산해 왔지만, 이제는 포장가공과 홍보마케팅을 강화시켜야 할 때다”라며 “모두가 같은 것만 하면 다 망하니까 협업과 네트워크 그리고 역할분담을 해야 하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농민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농지규모도 660㎡(200평)부터 132,000㎡(4만평)까지 다양한 농민들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주관하는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류영환 소장은 인사말에서 “어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개헌문제를 제기했는데 농민들에게 부탁할 것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기능을 헌법에 반영시켜 우리 농민들이 그동안 해 왔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정을 위해 직불금이 반영되도록 헌법 개정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당진시 행정동에서 벼농사 33,000㎡(1만평)을 경작하는 이종선(52) 농민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고, 화공과 교사직을 퇴직하고 송악읍 광명리로 귀농한지 8년차가 되는 구본권(72) 씨는 밭농사 3,300㎡(1천평)에 5월엔 꿀벌농사, 6월 감자농사, 7~8월 고추농사, 그리고 서리태농사와 벼농사 18마지기를 짓고 있는 강소농이라고 소개했다.

또 같은 마을 임순철(70) 씨도 복분자 660㎡(200평), 참마330㎡(100평)등 농지 1,650㎡(500평)규모의 강소농이 되려고 참석했다. 임씨는 농협에서 수입과일 판매하는 것에 대해 “수입농산물로 농산물가격이 떨어져 걱정이지만 농협에서 한두 가지 수입과일 판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교육일정에 대해 최병석 강사는 “오늘은 기본교육이고 다음은 심화교육이 있는데 그때는 1년을 기간으로 계획(Planning) 하고 있다”면서 “후속교육으로는 농장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150시간 교육하면서 계획한 것을 하나하나 점검(Feedback) 해주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