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두 번째로 출범 ‘당진농업회의소’
초대회장에 박유신 회장 선출

민관 협치의 농정파트너이자 당진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당진시농업회의소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21일 충남에서 두 번째인 당진시농업회의소 창립행사에는 충남도 허승욱부지사와 김홍장 시장, 이종윤 시의장과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의장을 맡은 주영권회장은 성원보고를 받고 규약통과와 사업계획승인 그리고 임원 선출까지 집행부에서 준비한 안건을 일사천리로 가결했다.

뒤이어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박유신회장은 취임사에서 “농업회의소가 정책수립에서 평가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 행정부의 정책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홍장 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옥동자를 낳았는데 어떻게 잘 키워서 좋은 단체로 만들것인가가 중요하다. 시에서는 농업회의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지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허승욱 충남 정무부지사도 "농민들의 단체가 많은데 각 단체의 이해를 뛰어넘어 전체 농민들의 권익을 지켜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많은 농민들과 저 또한 관변 단체가 아닌가 걱정하는데 반드시 농민들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농업회의소가 돼야한다"고 격려했다.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도 "새로운 농업이 나아갈 길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기이다. 농업이 과거엔 관에서 주입식으로 이끌어왔는데 이제는 농민이 주인되어 잘 살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 농업회의소"라며 출범을 축하했다.

국회 예결위 활동으로 부득이 불참한 어기구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농업회의소는 농정파트너 역할과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라며 축하했다.

반면 농민단체 간부 S씨는 "오늘 회의가 민주적인 조직답지 않게 총회 성원보고부터 형식적이었고 특히 기존의 농업단체들이 그대로 존치되는 상태에서 또 다른 농민단체가 생긴 것 같아 앞으로 농업 예산만 낭비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희상 당진시농업정책과장은 "기존의 농업단체는 임의 단체로서 행정에서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예산배정에서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 대표 농민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농민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농어업회의소 법제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난 9월 7일에 ‘또 하나의 관변조직 농업회의소 설립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더욱이 농어업회의소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농정을 결집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기구인데 지역농민의 2% 미만이 참여해 과연 농정대의기구로써 자격이 가능한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당진농업회의소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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