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오늘도 하루가 지나갔다
많은 이들이 쉼없이 흐른시간

밭을 초록색으로 지키던
배추 무 쪽파를 뽑아
김장을 준비한다

어제는 옆집 오늘은 내집
돼지고기도 삶고 막걸리도
넉넉히 준비 한다

한껏 웃음먹은 소리가
가득하더니

붉은 양념이 바가지에 담기고
이리저리 퍼붙는다

배추 한쪽식 사라진다
건너간 배추는 빨간색으로
반죽되어 사라진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