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최근 3년간 충남지역 11대 중과실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11대 중과실 교통사고 치사율(5.1%)은 전국 평균 치사율(2.5%)의 2.1배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남지역에서 지난해 11대 중과실 교통사고가 하루 10건 이상 발생해 16명씩 다치고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고원인을 제공한 음주 운전은 3년째 감소 추세이지만, 여전히 사고가 빈발해 충남서만 한해 1300건, 전국서는 2만건을 넘기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최근 3년(2014~2016년)간 11대 중과실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는 6만8541건이 발생해 1696명이 숨지고 10만9847명이 부상자을 입는 등 11만1543명의 사상자 피해를 냈다.

특히 11대 중과실 교통사고 가운데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치사율이 6.1%로 전국 평균 치사율(3.3%)의 1.8배였다. 또한 앞지르기·끼어들기 위반으로 인한 치사율(4.7%) 역시 전국 평균 치사율(1.6%)의 2.9배에 달했다. 앞지르기·끼어들기 위반으로 인해 충남에서 발생한 사망자 7명은 3년간 전국에서 앞지르기·끼어들기 위반으로 인한 사망자 24명의 29.2%에 해당한다.

교통사고는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의 교통안전의식이 낮기 때문에 발생하지만 충남이 11대 중과실 교통사고의 여러 부문에서 전체적으로 치사율이 높다는 것은 사람, 차량, 도로 등 모든 측면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노약자가 더욱 위험한 상황이고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촌의 교통사고위험이 높아서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충남에서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내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는 84건으로 88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충남도내에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가 87곳에 달해 사고위험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시도별 보행로 미설치 초등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405곳의 초등학교 중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는 21.5%인 87곳으로 연장만 27㎞에 달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등하교길 교통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당진시 초등학교 30곳 중 73.3%에 달하는 22곳에 보도가 미설치됐다. 금산군 56.3%(9곳), 계룡시 40%(2곳), 천안시 27.8%(20곳), 홍성군 23.8%(5곳)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도 없는 초등학교 87곳 중 38%인 33곳 6㎞가 개선 가능하며, 추정사업비는 8억 965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54곳은 개선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더 큰 문제다.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5년간 충남지역 농기계 교통사고는 233건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고 농기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9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어린이, 노인 등 약자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할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교통안전교육 및 홍보, 도로의 환경과 교통안전시설의 점검 등 충청남도와 충남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다각적인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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