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당진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는 심훈 상록문화제 현장을 찾아보았습니다. 올해로 41회째를 맞고 있는 이 문화제는 이미 시민들에게 참 익숙한 축제입니다.

때마침 ‘2017 도전 당진벨을 울려라’ 코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빨강, 초록, 노랑 모자를 눌러쓰고 자리에 앉아 정답 표지판을 들어 올려 흔들며 제법 진지한 표정들로 퀴즈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답을 적은 시민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퇴장을 하고, 정답을 적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살아남았다’며 좋아할 시간도 없이 다음 문제에 귀를 쫑긋하고 집중합니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함께 마음 졸이며 퀴즈를 풀어봅니다.

기다랗게 마련된 부스를 방문해 보니 참 다양한 체험꺼리가 준비돼 있습니다. 그중에서 막내둥이와 자리 잡고 앉아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따라 레몬향균스프레이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자, 이 통에 제가 식물성 에탄올을 담았습니다. 레몬오일을 20방울 떨어트려 주세요. 다음은 라벤다 오일 10방울 떨어트려 주시구요. 마지막으로 파인 오일 10방울을 떨어트려 주세요. 그다음 뚜껑을 닫고 흔들어주세요. 다시 뚜껑을 여시고 정제수를 부어주세요. 뚜껑을 닫고 흔들어주시면 완성됐습니다.”

직접 만든 스프레이를 겉옷에 살짝 뿌려보니 향기가 참 좋습니다.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기분 좋아진 모자지간, 이런 축제장이 아니면 도무지 사먹을 수 없는 가격 500원짜리 팝콘을 하나씩 사들고 “진짜 맛있다!”를 먹는 내내 연신 외쳐댑니다.

옆 부스에서는 신성대학에서 나와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 할 것 없이 유치원선생님이 되어보기도 하고, 치위생사가 되어 바른 양치법을 설명해 보기도 합니다. 공간디자인이 무엇인지 설명을 들으면서 알아가고 수제쿠키를 만들어 예쁘게 장식도 하며 재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길 건너에서는 종이공예로 만든 알록달록 머리핀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유기농 재료만을 이용해 만든 건강빵, 음료수 코너도 있습니다. 한켠에는 우리농산물을 홍보하는 코너가 운영되고 있고, 우리 한우를 시식할 수 있는 코너도 인기가 많습니다.

위로 올라가보니 새끼를 꼬아보고 짚신도 만들어 보며 짚풀공예를 체험합니다. 볏단을 올려놓은 지게도 져보고, 한켠에 마련된 장고, 징, 꾕가리도 쳐보면서 전통놀이체험에 흠뻑 빠져봅니다.

무료로 가훈도 써준다고 하니 한 장 부탁하고 돌아내려 오는데 아직까지 도전골든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몇 남지 않아 더욱 긴장된 표정으로 참가자들이 사회자를 응시하며 문제에 귀 기울입니다. 골든벨을 울리든 못 울리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이렇게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날씨도 좋구만 집에서 뭐햐? 아이들 데리고 얼른 나와. 좋은 프로그램 많이 있구만.”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은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지인들에게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보내봅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 우리 서해안 지역 곳곳에서 참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을 위한 축제에 우리 시민이 적극 참여해서 혜택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안면도 백사장항 일원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고, 추석명절을 즈음하여 10월 6일부터는 해미읍성축제가 열립니다. 야간 불꽃놀이며 청사초롱 거리걷기, 향토음식만들기 등 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축제가 아닌, 나를 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시어 더 많이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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