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미국 땅, 서북부 시애틀에서
한 달 넘겨 생활하고
여행하고 관광했다.

처음 길가에서 북분자 만났다
드센 가시가 무서웠고 겁났다
빨간 열매 지키는
성난 가시들 마구 뻗어나는 줄기...
기세등등해서
거칠게 보였다, 무섭기도 했다.

북분자 열매 따다가
가시에 손을 찔려가
덤불에 발 디뎠다가
가시에 갇혀 혼도 났다.

시간이 지나 귀국하는 날
공항 가는 길가 서 본 복분자 숲
잎은 시들고, 줄기는 기가 죽었다
무섭던 복분자 나무, 초라해 졌다
검게 익은 복분자도 윤기 잃었다.

거친 놈들, 쉬이 약해지고
드센 놈들, 빨리 고꾸라지고
악한 놈들, 망하는 거 시간문제...

가을은 겨우 문턱 인데
옆의 다른 나뭇잎들 아직 푸른데
복분자 나무 딛고 선 큰 나무들 힘 넘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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