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모처럼 아이들, 그리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그닥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뜻밖에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얻습니다. ‘청년경찰’.

경찰대학에 다니는 의욕이 늘 충만한 기준과 이론만큼은 백단인 희열 두 청년이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해 보지만 복잡한 절차와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들이 직접 발로 뛰며 수사에 나서게 됩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들에 부딪히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실전수사를 벌인 끝에 결국 범죄자들을 소탕할 수 있었고 죽어가던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때로는 소리 내어 웃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참 많이 유쾌하기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절차를 운운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는 안타까운 모습에서는 관객들 모두가 크게 한숨을 내쉽니다.

퇴학당할 것을 각오하고 목숨도 아끼지 않고 의기투합하여 큰 일을 해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청년을 놓고 학교에서는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퇴학을 결정하는 회의가 열립니다. 몇몇 교수들이 찬반을 놓고 고성이 오갈 때 이 청년들을 가르쳤던 양 교수의 차분한 발언이 가슴을 울립니다.

“나는 이놈들이 솔직히 부럽습니다. 우리도 한때 불의 앞에 의기투합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양 교수 말처럼 우리 어른들도 저 청년들처럼 한때는 불의 앞에 펄쩍펄쩍 뛰던 때가 있었는데 법, 절차, 규칙을 운운하면서 타성에 젖어 때로는 오히려 불의와 타협하고 의욕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나에게도 저런 열정, 용기가 있는 가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네요.”

주인공들과 또래인 아들놈도 교훈을 얻었습니다.

“엄마, 청년경찰 다운받아주세요.”

막둥이 녀석,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면 반드시 하는 말, 이번에도 어김없이 합니다.

“아이고, 오래간만에 웃었네!”

함께 간 지인이 커다란 팝콘과 콜라 한통을 다 비우고는 나온 배 출렁이며 유쾌하게 웃습니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청년에게는 열정 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성에 젖은 어른들에게는 잔잔한 울림을 주면서도 남녀노소를 불문 웃게 하고 그윽한 감동을 준 영화 ‘청년경찰’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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