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땅거미 길게 누운 늦은 오후
하루의 고달픔도 잠시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시원한 막걸리 잔이 돌아간다

무더운 여름의 그늘은
지친 농부들의 쉼터다
그렇게 오늘도 지나가고 있다

들판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해는 이미 기울어 넘어가고
발걸음 조금은 무겁고 버겁지만

저녁이면 아내의 밥상과
편히쉴 내 거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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