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이미 손 마디마디 휘어지고
허리는 활처럼 굽어 있고
얼굴은 어떤 계급장 처럼
긴 세월 근심으로 살았음을 말한다

자식 걱정에 한세월 보내고
농사 걱정에 한세월 보내고

그리 보낸온 세월이
훈장처럼 얼굴에 새기어 있다

닭아 울지마라
너가 울면 다시 눈을뜨고
눈을 뜨면 근심으로 다가오고
그날을 근심으로 맞이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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