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얼굴의 땀을 닦으시며
동네 어르신이 오신다

"안녕 허슈"
"그려 비는 원제 온다남"
"글쎄유 주말에 온다는 디"
"얼마나 온댜"
"와봐야 알쥬"

말속에 간절함이 베어 있다
농수로도 말랐다

논은 이미 갈라지고
하늘은 항상 했볕으로
구름을 몰아내고 있다

"야단 났구먼"
"글씨유 워치기 헌데유"
"방법이 있남 기다려야지"
"허긴 그류"

하늘 한번보고
흩날리는 먼지에 시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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