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유치로 의료사각지대 벗어나야 
 
[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긴급 중환자 발생 시 종합병원까지 1시간이 넘게 달려야하는 충남 서해안지역이 의료사각지대의 오명을 벗어날 기회가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집에 명시한 충남공약은 총 10가지로 그 외 선거유세 등을 통해 직접 발표한 공약 4가지 등 총 14가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 공약은 국가공공기관 이전 지원, 산학연클러스터 구축기반 마련,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약에 언급된 종합병원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대학병원 유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의료접근성 강화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노린 지방자치단체의 대학병원 유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과 함께 지역 내 '대학병원 유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의장단도 2년 전부터 한국기술대학교 등을 방문하여 총장에게 내포신도시 내 대학과 병원 유치를 요청했었다. 대학과 병원 유치는 곧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을 유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통령의 공약과는 별개로 타 자치단체들의 유치노력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담팀을 구성해 대학병원 유치에 사활을 건 지역도 있다. 지난 2월 경남 김해시는 ‘대학병원 유치전담 TF’를 발족하고 숙원사업인 대학병원 분원 유치와 특성화 병원 유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해시에 의하면 현재 김해시 삼계동 인제대학교 병원 부지와 대청동 동아대학교 병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고 대학병원 등과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3만4139㎡ 규모의 인제대병원 부지에는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이나 기타 대학병원 분원을, 대청동 소재 1만695㎡ 규모의 동아대학교 병원 부지에는 암센터와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특성화 병원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에 이어 충북 충주시도 의료 바이오복합 산업단지를 개발해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월 조길형 충주시장은 언론간담회를 통해 서충주 신도시 등지에 의료 바이오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단지 내 의료 바이오 기업과 대학병원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주시측은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며 현재 지역 내 가장 인근에 3차 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충북대병원 분원을 지역 내에 유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의정부시는 최근 미군 반환 공여지에 을지대 의정부 캠퍼스와 부속병원을 설립하게 됐고 세종시도 5·6생활권 기능 재설정을 통해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 공약만 믿고 무조건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조건의 대학병원 유치 경쟁을 뚫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정치적으로도 충분한 뒷받침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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