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공개 지지한 어기구 의원

지난 5일 국회정론관에서 어기구 의원은 기동민(서울 성북구을), 이철희(비례) 의원과 함께 안희정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소극적 지지를 표명했던 어기구 의원이 캠프에 합류할 정도로 입장이 바뀌었다. 자세한 내막을 듣기 위해 7일 오후 어기구 의원 당진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월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경선캠프에 참여하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었다. 이번 지지선언의 배경은?
각 후보들이 다 장점이 있고, 훌륭하다. 하지만 사회통합이 시대정신이다. 촛불정국에서에서 나타난 탄핵 찬반, 지역 분열, 세대 분열, 남성과 여성의 분열 등 이런 분열과 사회적 격차들은 크게 통합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가지 못한다. 갈기갈기 찢겨진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룰 후보가 안희정 지사라고 생각한다. 지역으로 분열되고, 낡은 이념으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시키기 위해 안희정 지사를 지지한다.

●많은 국민들이 통합보다는 적폐에 대한 청산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적폐 청산보다는 통합이 우선이라고 보는가?
좌우의 문제가 심각하다. 적폐 청산도 물론 중요하지만, 통합을 해야지 적폐 청산도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국회의 의석 분포 등을 고려하면 대연정으로 힘을 모아야 적폐를 청산 할 수 있다.

●함께 지지선언을 한 초선 의원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기동민, 이철희 의원과는 형, 동생하고 지내는 사이다. 국회에 맘이 맞는 초선의원들과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고민하는 ‘리셋 2017’을 만들어서 함께 하고 있다.

●안 지사의 이미지가 개혁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통합에 더 치중되고 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이는데 ‘대연정’이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한민국이 통합이 되지 않으면 적폐를 처리할 수 없다. 국회에 가보니 분열되어 있어서, 개혁입법 하나 처리 못한다.

●대통합이 안돼서 혁신이 안 되었다는 뜻인가?
여당야당의 상대방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온 것이 국회의 모습이다. 정치가 비효율적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안지사 캠프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노동계연대실장’이다. 노동계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노동계에서 통합을 추구하는 노조위원장들을 많이 만났다. 산자위 산하 공기업 노조와 만났고, 충남 지역의 노조위원장들과 만났다.

●노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탄핵이 이루어지고 본격적인 탄핵 심판 이후 레이스에 들어가면 치열하게 활동할 것이다. 

●박영선 후보가 영입됐다. 박영선 의원의 역할은?
-오늘 박영선 후보가 캠프에 영입됐다. 안 지사 캠프 내 의원들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의원들은 ‘멘토그룹’이라고 명명했다. 13명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 멘토그룹의 단장을 박영선 의원이 맡았다. 오늘 처음으로 취임하고 회의를 가졌다.

●어 의원의 정치철학이 안 지사와 어떤 부분에서 일치하는가?
사회통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마인드가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안 지사가 ‘대연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오늘 충남비상행동 측이 대연정 발언 등 안 지사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는 등 반발도 거세다. 특히, 지지선언문에 나온 ‘싸가지 진보’와 ‘품이 있는 진보’는 논란이 될 것 같다.
기자회견문은 이철희 의원이 주도적으로 작성하고 서로 합의했다. 자신의 가치를 이념적으로 가두는 것은 문제다. 지금 이 시대에 나와 같지 않다면 악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싸가지 진보’와 ‘품이 있는 진보’는 당 내 친문 세력이나 이재명지지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당내 누군가를 콕 찍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우리의 진보세력이 그래 왔다는 것이다.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당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었다. 냉전이 끝난 지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한쪽에서는 ‘종북좌빨’ 타령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작은’ 차이를 가지고 ‘크게’ 싸우고 있다. 서로 갈등하고 분열하는 이런 사회가 옳은 사회냐라는 문제제기다. 특정세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낡은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안 지사는 내편 네 편을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그런 논리를 뛰어 넘어 자기와 다른 사람도 함께 가자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나는 소위 개헌파다. 적폐 청산을 하고 패권정치를 끝내려면 개헌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원집정부제를 통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누고, 중앙에 집중된 권력도 지방에 대폭 내려줘야 한다. 소선구제도 잘못됐다. 승자독식 구조를 가지고는 국회에서 적폐 청산을 논의조차 하지 못한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문제 등이 큰 사회문제인데,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머리만 아프고 실제 표로 연결 되지 않는다. 지역에 내려와서 민원 청취하고, 악수하는 것이 선거에 훨씬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회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 소선거구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한국의 모든 개혁은 개헌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 당이 개헌에 대한 입장이 없다. 다른 당은 다 자신들의 입장이 있다.

●개헌 논의 중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해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문재인을 날리고, 다시 대통령을 뽑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다. 개헌이 가장 중요하고 힘 있게 대한민국의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이유로 호헌을 이야기 하는 친구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도 개헌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 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헌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옛날에도 대통령 후보들이 다 개헌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후에는 하지 않았다. 촛불민심 정국에서 국민이 70~80%가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대선후보가 되면 개헌로드맵에 사인을 해야 한다.

●당에서 개헌에 대해 뚜렷한 입장이 없다는 점과 안 지사가 뚜렷한 입장이 없다는 점은 똑같은 거 아닌가?
안 지사는 개헌특위에서 나오는 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각 당의 의원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3년짜리 대통령을 원하면 받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개헌안도 이미 몇 가지 나왔다. 큰 틀에서 선택만 하면 된다.

●어 의원은 어떤 방향의 헌법을 추구하나? 예전 말했던 대로 이원집정부제인가?
이원집정부제를 하는 오스트리아에서 살아 봤다. 오스트리아나 독일은 민의가 국회에 전달이 되고, 정말 공부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져 민주주의가 꽃 피는 국회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제도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곳의 선거구제는 어떤가? 소선거구제인가?
-비례 대표다.

●선거제도에 핵심이 있는 것 아닌가?
-표를 많이 받는 정당이 의석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민주적인 것이다. 그래야 정당정치가 뿌리 내릴 수 있다. 소선거구제는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표의 등가성 문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작은 정당이 탄생할 수 없고, 거대당에 대부분의 정치세력이 수렴되어 거대양당이 계속 끌어가고 있다. 국회에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대책수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안 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안 지사가 떨어지더라도, 우리 당의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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