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NH보건복지연구소 김진식 소장을 만나다

지난 주 날씨가 완연히 풀린 오후에 당진시 대덕동에 있는 힐링카페에서 HNH(health and happy)보건복지연구소장을 만났다.

세련된 외모의 김진식 소장은 본인의 정체성을 사회복지전문가로 매김하고 있다. 그가 벌이는 사업들은 모두 당진시민들의 복지에 관련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복지뿐만이 아니라 정서 고양을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 역시 연구소를 통해 활발히 벌어지는 사업파트 중 하나이다.

연구소의 이름을 건강과 행복으로 정한 이유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건강은 개인의 건강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시민’과 ‘관계’의 건강 그리고 행복은 각 분야별로 이루어지는 건강한 사회와 관계를 통한 행복을 말하는 듯했다. 그런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연구소의 사업내용을 보면서다.

HNH보건복지연구소는 그 산하 모임으로 ‘사랑의 문화봉사단’(단장 박종욱)과 ‘사회복지디자인센터’(소장 김진식)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박종욱 단장을 중심으로 매월 3째주 봉사활동을 한다. 웰다잉 강의, 힐링강의, 동화구연, 레크리에이션, 통기타·국악·트롯 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각종 대상 단체에 꼭 맞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주로 인력과 물자를 가지고 하는 부분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각 대상단체에게 꼭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것을 전문적인 자원자들을 통해 제공하는 것은 봉사활동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힘은 전문가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관계망이 형성된 덕이 크다. 다른 또 하나의 모임인 디자인센터는 사례관리가 중심이다. 모래치료, 미술, 음악 등의 심리치료의 전문가들은 물론 사회복지사와 복지분야 석·박사, 관계 공무원 등이 모여 활동하는 이 디자인센터는 매주 수요일 모여 여러 사례들을 분석하고 공유한다. 이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사회복지의 질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런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진식 소장은 뜻밖에도 젊은 시절 헬리콥터 조종사로 국가에 봉사한 경력이 있다. 그것도 10년간 군복무를 하면서 국가와 조국에 대한 헌신을 제일 신조로 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질적인 길을 걷고 있는 김 소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김 소장은 “군복무를 마치면서 민간조종사로 일 하자고 하는 제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민간조종사로 일 하는 것이 왜인지 부담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국가와 사회에 복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왕 민간에서 일할 거라면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 뒤로 사회복지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충남도립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교수로서도 일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HNH보건복지연구소를 차린 것은 6년 전이라고 한다. 대덕동 힐링카페안에 연구소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연구소는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라 각종 동아리 모임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김 소장은 “사실 당진에서 살고 있는 분들에게 문화적 끼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장소가 마땅치 않아요. 캘라그라피나 독서모임, 사진모임 등을 갖고 있어요. 주중에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모임을 갖고도 있지만, 그 모임을 통해 배운 것들을 힐링카페에서 전시나 공연 등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처음 문을 연 힐링카페는 15명의 뜻있는 운영위원들이 출자해 만들었다. ‘건강한 행복 만들기’라는 주제로 문을 연 이 카페는 커피원두 조차도 아무 곳에서나 구입하지 않는다. 정미면 두리마을 안에 있는 장애인들이 생산하면서 ‘해나루보장업장’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엄선된 생두를 로스팅한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손님들께 대접하고 있다.

김 소장은 “연구소 활동의 캠프같은 공간으로 확보된 이곳 힐링카페가 당진시민들의 행복 만들기의 캠프, 문화적 역량을 발산하는 공간으로 이용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작은 공연과 전시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의 마음도 힐링이 되리라 믿습니다. 서울의 민들레영토처럼 당진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힐링 카페’ 안은 지금도 아름다운 캘러그라피가 전시되어 있고, 공연도 자주 열리고 있다. 지금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공간이다. 그의 말처럼 HNH보건복지연구소와 힐링카페가 당진시민들을 보다 더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공간으로 보다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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