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인물탐방] 당진시 석문면주민자치위원회 - 박석렬 위원장

주민참여 확대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시범적 실시되고 있는 ‘읍·면·동 주민자치’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에서는 당진형 주민자치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출범 2년차의 반환점을 돌면서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특색이 녹아 있는 자치사업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중에서도 석문면주민자치위원회는 ‘다문화가정 한국 문화‧역사탐방’을 시작해 외국인 이주여성에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지역주민과의 화합을 통해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석문면주민자치위원회 박석렬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석문면에서는 30명의 주민자치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제2기 위원회가 올해부터 시작되어 박석렬 위원장이 선출되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석문면의 문화, 복지, 체육, 봉사 등 4개 분야에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수지침 의료봉사, 웃음치료, 치매교실을 진행하고 있는데 삼봉4리 복지회관이 건설되면 더욱 활발한 주민 서비스와 문화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가장 큰 장애요인에 대해 박석렬 위원장은 단연 예산부족문제를 꼽았다. 현재 주민자치를 시행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서 당진지역 각 마을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리 좋은 구상을 해도 결국 예산이 없으면 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진시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해보였다.

한편, 석문면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석렬 위원장은 수도고속관광, 대광건설중기조경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왔으며 지역의 여러 단체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당진지역 주민자치,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당진지역 각 마을마다 주민자치가 시행되고 있다.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의 경우 여름방학을 맞아 신평고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자치프로그램인 ‘조나단이랑 떠나는 토요캠프’를 개최해 청소년들의 진로 지원과 역사의식을 함양했다.

당진3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사랑방 토크’는 마을단위 순회 소(小)토론회를 통해 지역의 현안사항을 주민 스스로 발굴해 논의하고, 이를 지역 대토론회로 의제화해 마을 공동체의 고민거리를 지역 주민의 뜻을 모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등 당진형 주민자치가 지향하는 ‘참여형 마을자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도 합덕시장 활성화를 위한 ‘버그네 장터 영화제’와 송악읍의 ‘길거리 음악축제 및 마을사진전’, 학교주변 환경개선을 위한 당진2동주민자치위원회의 벽화그리기 사업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자치사업들이 당진 곳곳에서 분주히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당진형 주민자치의 경우 주민주도형 사업보다는 기존에 행정에서 하던 일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또한, 새롭게 변화하는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민자치의 활성화를 위해 읍·면·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고 이를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여러 가지 제도와 운영상의 한계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주민자치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행정보조기구의 성격과 주민자치기구의 성격을 모두 가지는 것이고, 통합형의 지휘·감독의 리더십 등의 문제는 면밀한 검토를 통해 보완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법률에 명문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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