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겨웠던 날들이다
너도 나도 고개 떨구었던 날들이다
내일이 더 암울했던 날들이다
밤이 두려워 눈을 감지 못하던 날들
그저 차라리 닭이 울지 않기를

이제 새로운 날들이 온다해도
그리 반값게 맞이하지 못할 날들
벼 이삭이 고개숙여도 한숨인 날들
흥도없고 풍년가도 사라졌다
농자 천하지대본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한번은 더 기다려 보자
내일이 우리에게 다가왔으니
한숨은 뒤로 던져버리고
낫들고 삽들고 곡쾡이호미들고
들로 밭으로 다가가보자

아직은 내일에 희망을 품어보자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