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마누라와 산 모퉁이로
나무를 하러 갔다

큼지막한 나무를
톱으로 잘나서 둘이서
간신히 경운기에 언지고

다른놈을 혼자서 간신이 드는데

마누라 왈
같이 들어야지 어찌 혼자 든댜
그래도 남자라고 혼자 드는겨
나 왈
아직은 들만 허구먼
마누라 왈
잘났어 정말 허리는 아직 내꺼여
나 왈
알았어 잘 간수 허께

그럭 저럭 오늘도 나무한짐 하고
따뜻한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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