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안개로 되덥힌 대지
아침 발걸음이 느리다

오늘도 일찍 일하긴 힘들다
한나절은 되어야 걷힐 것이다

가을 아침은 안개로
맞이 하는날이 많다

농부의 발소리는 있지만
추수할 기계소리는 아직 이르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고
한나절이면 들판은 분주하다

저마다 가꾸고 일구어온
곡식 털리는 소리와
기계 소리로 들판을 채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