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오늘은 그냥 웃어보자
실없다 하여도 그냥 웃어보자

지나는 이들이 뭐라 하여도
그래도 그냥 웃어보자

친구의 말한마디에도
생각없이 웃어보자

펑퍼짐한 엉덩이
들었다 놨다하는
고구마 캐는 아낙을 보고
무심코 그냥 웃어보자

할일없는 암캐 한마리
숫놈찾아 헤매듯이
이리 저리 돌며
오늘은 생각없이 그냥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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