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아카시아 꽃이
향기를 다 내어주곤
바닥에 누워 있다
빗줄기에 다시 한곳에 모인다
차가 지나가니 다시 흐트러 진다

붉은 장미가 울타리에서
빗줄기에 땅으로 내려온다
꽃이 만발 했을땐
만지는것 조차 미안 했어지만
장화신은 발이 그냥 발고 간다

바람이 비를 몰고왔다
아니 비가 바람를 몰고 왔다
모르겠다 바람불고 비가 온다
그래서 꽃들이 바닥으로 내려온다
잎새마다 빗물이 맺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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