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자… (84)

烏(오)飛(비)梨(이)落(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짐(일이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져 남에게 의심을 받음)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이 엮은 순오지에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우리 나라 고사성어의 하나이다. 한국 속담에는 이처럼 일이 잘 안 될 때는 화까지 겹친다는 말이 많은데, ‘안 되는 사람의 일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소금 팔러 가니 이슬비가 온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와 같은 말이 그와 유사한 속담이며, 이 말은 모두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고사성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자료제공 : 장원한자 당진지점 문의 ☎ 358-0979>

 

※ 관련성어 : 瓜田李下(과전이하)- 참외밭에서는 신발을 들이지 말라
전국 시대인 周(주)나라 열왕 6년, 齊(제)나라 위왕 때의 일이다.
위왕이 즉위한 지 9년이나 되었지만 간신 주파호가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왔던 탓에 나라 꼴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래서 이를 보다 못한 후궁 위희가 위왕에게 아뢰었다.
“전하, 주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오니 그를 내치시고 북곽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시오소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파호는 우희와 북곽 선생은 전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우희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위왕은 마침내 우희를 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했으나 이미 주파호에게 매수된 관원은 억지로 죄를 꾸며내려고 했다.
그러나 위왕은 그 조사 방법이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위왕이 우희를 불러 직접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 신첩은 이제까지 한마음으로 전하를 모신 지 10년이 되었사오니 오늘날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에 빠졌나이다. 신첩의 결백은 청천 백일과 같사옵니다. 만약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스지 말라.’했듯이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과 신첩이 옥에 갇혀 있는데도 누구 하나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신첩의 부덕한 점이옵니다. 이제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더 이상 변명치 않겠사오나 주파호와 같은 간신만은 내쳐 주시옵소서.” 위왕은 우희의 충심어린 호소를 듣고 이제까지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위왕은 당장 주파호 일당을 처벌하고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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