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노인회 회장 구자생

당진시 노인회는 관내 경로당(328개)과 2만6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거대한 단체이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당진시 노인회는 나눔과 베풂을 통한 행복한 노년생활을 추구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당진시 노인회 구자생 회장님을 찾아뵙고 늙음이란 천천히 쇠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여물어 간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는 각종 지표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5, 6가지 질병을 안고 1인당 연간 진료비 322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더욱이 노인의 절대 빈곤률이 48%나 되는데 노인가구수는 전체의 20.1%나 차지하고 있어 현재 전체 진료비의 34.5%가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인자살률은 10만명당 78명으로 국내 전체 32명의 2.4배로 OECD 국가에서 최고수준을 나타내는 비참한 현실입니다. 현재 노인인구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12.7%(2014년 현재)이며 앞으로 10년 후인 2026년이 되면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 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합니다. 이젠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축복이 아니라 재난이라는 사실이 견디기 어렵고 답답하게 만듭니다.”라고 우리나라 노인의 실상을 설명해 주었다. 
 
“2012년에 조사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4세인데 건강수명은 66세입니다. 결국 15년간 질병으로 골골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기대수명은 83,4세인데 건강수명이 73.3세로 그 차이는 10년에 불과해 우리나라보다 5년이나 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정부가 2000년 3월부터 건강증진계획인 ‘Healthy Japan 21’을 수립하여 건강수명을 연장프로젝트를 시행해 왔기 때문입니다. 즉 건강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영양, 신체활동, 휴식과 이완, 금연, 절주, 구강보건, 당뇨병 예방, 심혈관계 질환 예방, 암 예방 등 9개의 주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지방자치단체별로 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는 중간평가, 2010에 최종평가를 통하여 장단점을 보완, 보다 완벽한 건강프로그램을 전 국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2011년 6월. 제3차 국민건강증진계획을 발표하고‘2020년까지 건강수명을 75세까지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으나 결국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건강수명 1년을 연장시키면 국민건강보험료 3조원이 절감된다고 하는데 재정지원이 어렵다고 중단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인 당진시가 다른 지역에 앞서 건강수명 연장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당진시가 앞장서서 건강수명 연장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는 건강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장하였다.

“당진시는 그간 건강 100세 지원센터, 한방장수 건강마을, 자살예방사업 등 건강증진시업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방, 치료, 재활, 개호 등 보험 대상 여부에 따라 각각 분리되어 있어 사실상 실효성 있는 진료시스템은 실시하고 있지 못합니다. 즉 일개 시설이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들을 연계하고, 각 시설의 이용에 있어 상담 및 코디네이터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지역포괄 케어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향상 시켜 나가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생활환경이 각종 독성물질이 넘쳐 우리의 몸속에는 '독성지방, 만성염증, 활성산소' 라는 독소들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들은 면역력이 약화되어 메르스나 구제역, AI 등에 노출되면 감당할 수 없는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각종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국가적인 위기를 겪었습니다. 결국 2개월 만에 사망자는 36명이며, 확진자는 186명을 격리수용하면서 일단락된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국민건강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지켜 나가야 할 우리들의 과제인 것입니다. 2014년 당진시는 건강도시 기본조례가 제정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로 건강 도시상을 수상, 건강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진시가 건강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노인전문병원, 청소년 건강관리센터, 지역주민별 건강관리프로그램 운영(일본 건강프로그램 벤치마킹)등을 포함한 과감한 건강도시건립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당진시의 과감한 건강도시 건립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주문하였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한국은 헬스 케어 허브국가가 되기에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천 공항을 중심으로  3.5시간 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가 51개나 되고 국내 의료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더욱이 해외 동포 7백만 명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 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산층이 7억 명이나 되는 엄청난 경제대국을 발전하고 있는데 인민의 90%가 의료보험 미가입자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의료기술수준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지 않으면서도 치료비는 우리나라의 5배나 되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중국과 직항로가 개설되는 상황에서 의료관광지로서 최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전문병원을 기반으로 당진시 의료관광사업을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될 사항이라고 여겨집니다.”라고 노인전문병원 건립 등 과감한 건강도시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권고하였다.

채운 할머니를 선발해 활기찬 경노활동을 추진해 나갈 터
“21세기를 지방경쟁시대라고 합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하면서 지역문제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지역의 역사를 찾아내어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지역특화작업을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당진시도 곳곳의 지명 유래와 전설을 재미있게 스토리화 하여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당진시 노인회가 앞장서서 당진시 스토리텔링 작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의 일환으로 매년 채운 할머니선발대회를 개최하고 그분들의 활약을 통하여 당진시 경노활동에 활기를 되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진시 노인회는 각 경노당마다 여성을 부회장으로 선출하도록 규정화되어 있어 여성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채운할머니들이 선발된다면 더욱 활기찬 경노활동으로 당진시가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채운할머니 선발대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취지를 설명하였다.

“당진시에는 채운리 복창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충남 서해안지역에서 조곡(현물(벼)로 받는 세금)을 거두어 서울 마포로 운반하던 나룻터가 있었습니다. 북창 나룻터 앞에는 작은 주막집이 있어 물 때(조수)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허기를 달래주고 추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주막집에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한 채운이라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특히 비지국을 더 퍼주는 천사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채운이네 앞바다가 간척지로 변하여 넓은 평야가 되었는데 그 이름을 채운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운산에서 흐르는 하천을 건너다니는 교량이 있는데 그 이름을 채운다리라고 했습니다. 그 후 당진에는 많은 미인들이 있었지만 얼굴이 예쁘고 덕이 많아 전설의 주인공이 된 채운이를 능가하는 여인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채원이라는 여인을 흠모하고 기리는 마음에서 당진시의 대표적인 채운할머니를 선발하는 대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라고 채운아가씨에 바탕을 둔 채운할머니를 매년 선발하여 당진시 경노활동에 활기를 되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스토리화 하여 관광객의 감성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는 많다. 그 중에서 60cm 볼품없는 청동상에 이야기를 입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벨기에의 오줌 싸게 동상, 사자와 물고기를 조합하여 이야기와 상징물을 만들어 싱가폴의 대표적 관광 상품이 된 싱가폴의 머라이언상,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 등 무수히 많은 재창작과 가공으로 점차 가치를 더해가는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 등이 있다.
당진시 기지시 줄다리기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기지시 줄다리기에 대한 역사를 스토리화 하여 지역 브랜드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에 개최되는 많은 축제들도 이와 연계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 노인회는 당진시가 않고 있는 지명, 인물, 역사와 관련된 스토리를 발굴해 나갈 수 있는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재가공하여 당진시의 문화관광 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21세기에는 모든 산업은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두고 발전해 나간다고 한다.
당진시의 문화관광유산은 관광객의 유치는 물론 당진산업단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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