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심층취재] 당진시 채운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 이재규 회장

아파트가 살기 편해서 좋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액의 관리비를 매달 지불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입주자들의 근심은 늘어가고 있다.

이에 당진지역 각 아파트마다 관리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채운동의 한 아파트가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줄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취재팀은 지하주차장 형광램프를 LED전등으로 과감히 교체해 관리비용을 절감한 당진 채운 코아루 입주자대표회의 이재규 회장을 만났다.

입주자대표회의는 5명의 입주자 동대표들이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취합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관리소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 감사, 견제를 통해 적절하게 집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위탁관리업체를 통해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맡기고 위탁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난 2월부터 자치관리로 바꿨다.

이에 대해 이재규 회장은 "보통 아파트 관리를 위탁비용을 주고 맡기는데, 이번에 자치관리로 변경한 이유는 김화식 소장의 뛰어난 회계능력 덕분이다. 자치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회계를 알아야 하는 것인데, 김화식 소장은 회계에 밝고 또 투명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위탁관리를 하지 않고 자치관리로 변경했다. 소액 절감이긴 하지만 위탁관리 수수료를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과 직원들을 자랑하자면, 직원들의 할 일이 구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공사를 다른 업체에 맡기면 6,000만 원의 견적이 나오는데, 이를 절감하려고 자체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몸이 약하신 분들은 몸살과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빠르면 다음달 마무리 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주민들에게 이야기해서 보너스라도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LED전등으로 교체, 얼마나 절약 되나

최근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하기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에 형광램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전력소비량이 많고 일부 주민들의 건의도 있어 검토 후 지난해 8월 LED조명으로 바꿨다.

이재규 회장에 의하면 자체적으로 지하주차장에 계량기를 따로 설치해서 공사하기 전 전력소모량과 공사 후 소모량을 비교해본 결과 70%가 절감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월 170만원 절감, 연 2000만 원이 절감되는 수치이며, 세대 당 월 평균 3,000원 정도의 관리비가 절감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LED교체 비용이 4,700만 원인 것을 감안해 2년 4개월 정도 사용하면 원금이 회수된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이재규 회장은 "LED업체가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업체 선정이 가장 어려웠다. 잘못 설치하면 수명도 짧고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최근에는 LED전등 수리업체도 생겼다."라며 "우리 아파트는 전력 소모가 계약할 때의 계산만큼 절약이 안 되면 현금보상을 받겠다는 특약을 받아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LED전등이 설치된 지하주차장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이었다. 또 슬림하면서도 빛이 예뻐 미관상의 효과도 있었다. 채운 코아루 지하주차장 LED전등은 디밍 기능을 탑재해서 평상시에는 6w 밝기를 유지하는데 센서가 물체를 감지하면 최대 40w가 들어오고, 점점 내려가서 최저 6w 밝기를 유지한다. 차량의 진행방향으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순으로 단계적으로 감지되어 밝기가 변해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능이다.

이재규 회장은 "최근에 준공된 아파트들은 LED로 하는 경우가 많다. 타 시군에서는 아파트 전력소모가 많다고 하면 오래된 아파트 순서대로 LED교체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당진시에는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진시에서도 앞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진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