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이미 드넓은 대지는
잠에서 깨어 기지게를 펴고
살아 숨쉼에 기쁨의 메아리 친다

봄의 기운은 오늘도
창가에서 시작된다
그 봄을 아는지

마누라는 아침 일찍
봄을 뒤로 한채
차를 몰고 일터로 향한다

봄의 기운이 그녀에게
위로나 되었으면
꽃 봉오리가 발걸음 잡건만

그 꽃 봉오리 라도 보는지
봄의 향기가 마누라의 코 끝에
머리에 가슴에 잠시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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