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내딸 예솔아
우체부 아저씨가 아니와도
우체부 아저씨가 왔다 그냥가도
너에게 편지 없음을 낙담마라

이미 너에게는 많은 편지들이 온단다
봄이라는 계절이 편지통을
가득 채우고 있구나

새싹이 전하여 주고
산새들이 전하여 주고
민들레가 홀씨되어
너에게 편지를 전해 주는구나

읽어보렴 맑고 청하 하게
끝없이 내려써진 편지들을

봄이 전해주는 수많은 편지속에
옆집 할아버지와 아저씨가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도
쉬지않고 전해 주는구나

눈을 들고 바라 보거라
너에게 전해지는 수많은 편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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