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노인정에 발길이 뜸하다
옷깃여미고 바싹 움추린 노인 회장님
안녕하슈 춘디도 경노당 가슈
누구왔나 가바야지
조심히서 댕겨 오슈

가제도 추운 동네
이미 내집 문 앞까지
밀고 들어왔으니
안추울 턱이 있나

지나가는데 고라니 한놈이 서있다
너도 어여 다른동네로 가거라
이곳은 너의 보금자리가 사라진다
올 봄이면 추억속에 묻힐 동네
그래서 이겨울 추위가 더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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