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을
집어 삶킬듯이
이글 거리던 붉은 날씨도
가을 이라는 계절앞에
문을 닫고 아쉬움을 남기듯
남아 있는 여름 잔재의 더위가
아직도 한낮을 잡는듯 하다

그래도 가을은 가을 이다

가을로 향하는 농부들의
손놀림도 바쁘게 움직인다
막바지 고추를 수확하고
참깨며를 베고 배추 무를 심고
과일등을 거둬 들인다

가을로 들어선 사람들은
다가올 계절를
벌써 준비하고
맞이할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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