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이 광 욱 편집국장


김 기 원    토바우사업단 단장

촛불시위가 47차로 이어진 24일 현재, 김기원(63) 토바우사업단 단장을 만났다.
현 당진축협조합장이기도 한 김 단장은 충남 한우 광역 브랜드인 토바우를 전국 제일의 명품 브랜드로 육성·정착시키기 위한 사업구상들을 밝히면서 후발주자이지만 머지않아 전국 한우 브랜드 1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 토바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시위가 열렸습니다. 지난 20일 타결된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서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촛불시위를 보는 시각이 남다를 텐데

“광우병은 잠복기가 2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결코 간단히 할 수 없는 문제이지오. 이번 추가협상에서 양국의 민간 수출입 업자가 미국 쇠고기를 취급할 때 미국 정부가 QSA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을 위해 30개월령 쇠고기임을 인준해준다는 것인데 폐우라고 할 수 있는 7-8년된 소가 들어 온다고 해도 검역과정이 간단치 않습니다.

사실 미국내에서는 사료로 가공하던 것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수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내장 등 부산물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한해 처리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는데 이것이 수출이 되니 미국 축산업자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지오.”


- 정부가 장관고시를 서두르는 이유도 추가협상문에 나타났듯이 장관고시가 돼야 미 농무부가 30개월령 이하 입증 QSA 프로그램을 그것도 한시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장관공시를 압박하는 이유도 실익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말했지만 30개월령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 어리석지요. 유사 광우병 증상이라고 하는 ‘주저 앉는 소’까지도 도축하는 미국이다 보니 시민들은 한미간 쇠고기 협상이 잘 이행될 것이라고 믿지 못하는 것이고 거리로 나와 재협상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이는 것입니다.”

- 정부가 후속조치로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 한다고 발표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습니다. 60만곳이 넘는 음식점을 일일이 단속한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쇠고기 유통과정을 추적하지 않고서는 음식점들의 허위 표시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 대형마트에서도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있지만 쇠고기를 음식물로 조리했을 때에는 전문가라고 해도 식별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이 한우로 둔갑만 안한다면 수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현실을 놓고 볼때 쇠고기 유통과정에서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것이 가장 문제가 아닌가요.

“지금은 한우가 한우로, 육우가 육우로, 미국산이 미국산으로 팔리는 유통구조가 아닙니다. 대부분 속이고 둔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유통과정만 투명하면 한우의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맛이나 안전성을 따져 봤을 때 한우는 미국산 쇠고기와는 품질에서 월등하다고 봅니다.”

- 2004년 출범한 토바우가 짧은 기간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층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16개 시·군, 13개 축협이 토바우 광역 공동 브랜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토바우는 출범과 함께 혈통·사료·사양관리를 통일한 균일 브랜드 로 각 가정의 식탁까지 안전하게 공급됩니다. 또한 전용사료 생산·공급과 표준 사양관리 메뉴얼에 따라 생산되고 있습니다.”

- 지사가 인증하는 Q마크를 받을 만큼 도에서도 관심이 각별하지요.

“2009년 완공 목표로 예산군 대수리에 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TMF 사료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중장기적 방안을 보면 오는 2012년까지 사육농가 1200호에 10만두, 연간 1만3100두 출하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토바우 전문판매장 및 가맹점을 400개소로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 고품질 브랜드육으로 육성하기 위한 개량 및 사육기술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균일 고급육 생산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한 전용사료 공장이 내년도에 완공되면 1일 400톤, 4만두에 대한 토바우 전용 TMF 사료 일괄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합니다. 또한 조사료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참여 조합을 대상으로 조사료 생산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지원할 계획이며 직영 조사료 생산 기계화 단지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철저한 사양관리로 품질 고급화를 위해 7개월령 미만의 수송아지는 전부 거세하고 28개월령 이상 사육된 700㎏ 이상만 출하하고 출하 전 초음파 육질 진단을 통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면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토바우로 신뢰를 얻을 것입니다.”

-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쇠고기 유통단계 입니다. 토바우는 그것이 가능한지오.

“농장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전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을 현재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은 생산농방, 도축장, 육가가공장 등의 정보를 전산 등록·등록하는 제도입니다. 전 개체별 유전능력 등도 전산 등록해 맞춤형 사향관리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 얼마전 토바우가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지 반응은 어떻지오.

“해외 수출에 앞서 토바우는 서울 신세계 백화점 입점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안성에서 생산되는 안성마춤이 독점 공급됐었는데 토바우를 시식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신세계측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1++ 등급 최우수 품질에 소비자들이 감탄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최상층이 즐겨 찾은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장 조사단이 들어오는 대로 구체적인 수출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김기원 단장은…

△63년 인천고등학교 졸업 △86년 농수산부장관상 수상 △96년 충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99년 당진축협 전무 △2004년 농협중앙회장상 수상(경영우수부문) △2005년 충남 한우 공동브랜드 토바우 사업단장(현) △2008년 농협중앙회 대의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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