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시개발위원회 위원장 김종식

김종식 개발위원장은 당진 평택 도계분쟁, 송전탑 지중화, 현대제철 본사이전 등 굵직한 당진 현안문제들을 언제나 앞장서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당진시 중장기 사업은 당진시의 장래 운명을 결정짓는 일로 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김종식 위원장을 찾아뵙고 알아보고자 한다. 

“저는 당진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장기 사업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여수산업단지와 울산산업단지를 비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직도 공해문제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여수산단과 국내 최고의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로 칭송을 받고 있는 울산산단과의 차이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2003년 10월, 여수산단에서는 국세 5조1천여억원을 가져가면서 이의 5%에 해당되는 300여억원의 지방세로 남겨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공해와 죽음만 남기고 있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시민촉구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최근에는 이것이 이행되지 않아 공단지역의 공해피해 구제와 환경개선 기금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울산산업단지는 환경 오염문제를 거의 해결되었고 국내에서 최고의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로 인정을 받아 주변에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시정운영시스템의 차이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의 예산 배정 없이는 아무런 사업도 추진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여수산단의 경우 여러 가지 환경안전대책요구에도 아무런 지원을 받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울산시는 지난 10년간 국내 최고의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각종 친환경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곧 울산시는 친환경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전략적 대안을 제시하여 중앙정부의 예산배정을 받아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진시도 울산시의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도시개발이란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나가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고 우리나라에서 도시개발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이에 관한 운영시스템 구축을 주장하였다.

“당진시개발위원회는 지난 1982년 당진번영회로 출발하여 그 동안 당진시 발전을 위한 각종 궂은일들도 주저하지 않고 적극 나서서 오늘날 당진시를 만들어 오는데 주역으로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당진시의 주인은 바로 지역주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당진시의 5년, 10년 후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고 당진시정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나가는데 부족했던 같습니다.  당진시가 여수산단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면 그에 대한 불이익은 바로 당진시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당진시정 운영이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며 내일의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당진시정운영이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까? 주인의식을 갖고 챙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라고 당진시정 운영에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할 것으로 당부하였다.
2015년도 당진시개발위원회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당진 평택 도계 수호 활동, 송전시설의 지중화, 폐열을 활용한 첨단농업시설 조성, 현대제철의 본사이전 촉구, 석문국가산업단지 기업유치 활동,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 계몽운동’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당진시개발위원회가 지역발전 선도와 시민의 복리증진, 환경보전, 정신문화 창달 등 시민생활의 질을 향상과 품격 있는 당진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에 부합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진시의 5년 후 10년 후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각종 토론회나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당진시정 운영에 기틀을 마련해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당진시개발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진시가 지속가능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려면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당진시개발위원회는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도시경쟁시대, 지역주민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도시를 만들어내야
20세기는 국가경쟁시대라면 21세기는 도시경쟁력시대라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핵심과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그 지역에 알맞는 환경, 문화, 사회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도시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21세기 도시란 국가차원에서 중추적 기능을 하는 도시가 아니라 세계경제를 변화 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도시이어야 한다. 그리고 지식정보사회의 새로운 도시발전전략모델로 등장하면서 시민의 활발한 창조활동에 의한 첨단적인 예술과 풍부한 문화가 발전하는 창조도시로의 개념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당진시 도시개발도 세계적인 도시, 창조도시에 바탕을 둔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해 21세기 도시경쟁시대에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30 당진시 기본계획에서는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50만 명품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진시의 10년 후, 20년 후에 대한 밑그림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업들입니다. 따라서 당진시민들은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있어야 중장기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이해관계에 얽혀 중장기를 내다볼 수 없다면 결국 2030 당진시 기본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진시는 당진시민들에게 중장기 비전을 내보여 당진시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가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예산배정을 받아야 추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장기 비전 없이 추진되는 중장기 사업은 중앙정부의 승인은 물론이고 자체 추진력도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됩니다. ”라고 중장기 비전을 갖고 2030 당진시 기본계획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경제학에서 ‘나무나 숲을 보지 말고 숲속에 나무를 보라’라는 말이 있다.
나무는 단기적인 전망이고 숲은 중장기 전망이다. 따라서 숲속에 나무를 보려면 중장기 전망위에서 단기적인 전망을 할 때 보다 분명하게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들도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으며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당진시 2030 기본계획도 숲속에 나무를 보는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가 어느 책자에서 읽은 돈을 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개척시대에 금광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렸습니다. 그 당시 ‘다른 사람보다 12피드를 더 파면 노다지가 쏟아진다.’는 신념으로 엄청난 떼돈을 번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금이 안 나온다고 떠난 폐광을 찾아다니면서 12피드 정도를 파니까 정말로 노다지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보다 12피드를 더 파라는 좌우명으로 더 깊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당진시의 중장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1피드가 30cm 정도이니까 12피드라면 3m 60cm가 됩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깊이이어서 여러 번 생각하고 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진시 중장기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당진시는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각자가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당진시와 시민들이 합심하여 성장 동력을 살려 나갈 때 당진시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입니다  ”라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이 요구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김승진 선장의 도전과 탐구정신을 본받아 당진시민들은 정신무장을 해야
“지난 5월 16일, 당진시개발위원회가 후원하는 김승진 선장이 세계일주를 맞추고 석문면 왜목항에 성공적인 귀환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는 어떤 항구에서도 쉬지 않고 아무런 도움 없이 요트 단독으로 210일간을 바다와 싸워 이겨낸 일이었습니다. 길이 13m에 9t급 요트 한대로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는 4만1천900㎞의 바닷길은 항해하면서 얼마나 많은 험난한 사건들을 겪었는지 우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케이프 혼을 통과하던 5일간 내내 최대 풍속 50노트의 돌풍과 파고 7m의 높은 파도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잦은 기계 고장은 물론 어두운 안개 속에서 수십m나 되는 유빙 옆을 지나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런 망망한 대해에서 고독과 싸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은 도전과 탐구정신이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당진시 중장기 사업도 김승진 선장이 바닷길에 겪었던 험난한 길 못지않게 많은 어려움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이를 극복해 나가가 위해서는 김승진 선장의 도전과 탐구정신을 본받아 좀 더 멀리 보고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진시 중장기 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라고 김승진 선장의 도전과 탐구정신을 본받아 당진시 중장기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주문하였다.

“ 당진시는 전략적,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훌륭한 입지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유치가 이뤄지지 않아 미분양 상태로 있지만 당진 산업단지는 국가산업단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규모 면에서 인접해 있는 서산산업단지와 합할 경우 충남 산업단지 전체의 68%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철강단지, 석유화학단지, 화력발전단지가 국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환경오염업종이어서 친환경 기술로 무장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합니다. 따라서 친환경기술을 도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당진시는 쌀 생산 1위이며 축산업도 충남도 2위이면서 아산만 중심의 수산업도 영위할 수 있는 장고항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최고의 도농복합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때문에 당진시와 시민들이 합심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면 다른 어떤 지방자치단체보다도 수월하게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는 당진시는 다른 어떤 지방자치단체보다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도시, 건강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또한 노인 전문병원과 청소년 건강센터와 같은 거대한 시설을 건설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일들도 당진시의 잠재력을 동원한다면 자신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김종식 개발위원장의 말씀에 새삼 당진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당진산업단지에서 나오는 각종 지원사업비는 정부에서 규제하는 개별적인 소득증대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당진시 발전에 기틀이 될 수 있는 노인전문병원이나 청소년 건강센터를 건립하는데 밑거름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의 예산배정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펌프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당진시가 울산시에 못지않은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을 기원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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