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 산림조합 조합장 김기만

“당진산림조합은 그 동안 조합으로서 충분한 자기 역할을 못해 왔습니다. 당진시에는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전체의 36%에 불과한 2,300ha에 달합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산지가 적은 편이면서 외지인들이 땅 투기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산주가 90%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업소득사업을 추진하는 산림복합경영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산림조합으로서 어떤 역할도 담당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수의계약방식으로 담당하면서 겨우 현상유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충남도의 16개 산림조합 중에서 신용사업을 하지 못하는 3개의 조합 중에 저희 당진산림조합도 포함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합원수는 3천명이나 되지만 최소 소액출자자가 대부분이어서 조합운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산림조합에 근무하는 직원이 10명밖에 되지 않는데도 급여지급까지 걱정해야 될 판입니다. 제가 공무원을 정년퇴임하고 조합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렇게 열악한 경영여건을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여 당진산림조합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라고 조합장으로서 최대의 당면과제인 조합의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것임을 다짐하였다
우리나라 산림조합은 1962년에 처음으로 결성되었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산림경영을 지도하여 나가는 대표조직으로서 국가 산림정책을 추진하는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산림조합은 사유림 경영지도, 산림자원 조성, 산림경영기반 구축, 임산물 유통, 상호금융, 해외 산림개발, 산림 바이오매스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조합의 조합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산림 소유자와 임업인으로서 조합출자 금액과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산림조합은 조합원에게는 산림경영에 관한 임업기술보급,  산림사업에 대한 위탁 대리 경영, 산림경영계획서 작성, 산림조사서 및 벌채 예정수량조사서 등 작성. 산지 전용지 복구를 위한 설계 감리 시공사업, 면세유 공급, 표고버섯 종균보급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조합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면세유 공급대상자를 100명에서 800명으로 8배나 늘러 조합원으로부터 조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조합운영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조합으로서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당진 산림조합의 업무내용을 설명을 하였다.

산림자원이 탄소저장고와 생태보전 지역으로의 역할을 담당하게 돼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리우 3대 환경협약이라 불리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함께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되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게 되었고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라서 원산지의 생물주권을 인정해 주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는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산림조합의 업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산림은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저장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책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산림자원을 조성시켜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탄소흡수원법을 제정하고 산림탄소상쇄 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산림탄소상쇄 사업으로는 신규조림/재조림, 식생복구, 산림경영, 보호지역 관리, 목제품 이용 증진,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확대, 산지전용 및 산림황폐화 방지(REDD) 등이 있습니다. 한편 2014년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서 생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의약품 등의 수익을 관련 기업이 원산지 국가와 나누도록 규정하고 있는 생물주권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이 아프리카나 남미 등의 희귀 약초나 미생물, 전통 요법을 이용해 신약이나 제품을 개발한 뒤 특허를 내 막대한 수익을 독점하여 왔으나 원산지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물주권이 인정되면서 원산지에게 로얄티를 지급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토종생물을 등록하기 위해서 수목원을 만들어 임상일지를 작성, 30년간 기록물로 유엔에 등록해야 생물주권을 인정받게 됩니다”라고 기후변화협정과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른 산림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당진시 고대면 진관리 삼선산에 수목원이 조성되었다. 20.45ha에 조성되는 수목원조성사업은 총 60억(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완성되었다. 수목원에는 교목, 관목, 자생식물, 초본 등 전시시설과 유리온실, 식물원, 어린이 놀이시설, 휴게시설 등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생물종이 1천개 이상 되어야 수목원으로서 요건이 성립되어 아직까지 생물종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목원 사업은 당진시내 각종 사업단지가 조성되고 개발이 진행되는 반면 공원 녹지와 도시 숲 면적이 부족한 당진시민들의 가족단위 테마휴식 공간을 조성하기에 좋은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책으로서 산림탄소상쇄 사업으로 산림 조성사엄과 숲 가꾸기 사업 등이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림에 성숙단계로 노령림이 많아 유령림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수목의 영급관리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탄소수지(carbon balance)는 수목의 영급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유령림은 수확연령에 도달한 나무에 비해 탄소저장능력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유령림과 노령림의 균형유지를 통해 산림의 탄소흡수기능을 증진시켜 나가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한 대기 중에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감소를 위해 목재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 목재의 사용은 개인 또는 단체의 이산화탄소 총량인 탄소 발자국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연합(EU)과 국제기구는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목재 생산품과 인증목재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2013년 10월, 산림청은 임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활기찬 산촌을 만들기 위해 임업과 2·3차 산업을 융·복합화한 '산림분야 6차산업화 대책'을 발표했다.
“산림분야 6차 산업화 대책은 6개 사업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우선 선도 산림경영단지를 조성,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생산하고 체험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산림자원의 지역 순환형 산업 모델을 개발, 2017년까지 50개소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각종 임산물 재배를 위한 임산물 수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유림을 활용한 산지축산모델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임업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복합 산림휴양 교육 공간으로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하고 숲을 청소년의 인성교육의 장으로 제공할 수 있는 숲속 야영장을 2017년까지 3개소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산림교육전문가를  2017년까지 1만명 양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귀산촌인, 전원주택 등을 위한 한옥표준화모델을 개발하고 BT를 융합한 향토 산림자원을 상품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7까지 8개도별 1개소씩 산림치유마을을 육성하고, 도시 어린이가 산촌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산촌유학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산림자원을 지역 브랜드화 하여 전국을 잇는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림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조사·발굴할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에 당진시도 참여하여 당진시 산림이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할 것입니다“라고 당진시가 산림분야 6차 산업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당진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선 임산물 유통센터와 나무시장을 개설하여 산림조합의 기반을 마련할 터
“당진산림조합이 기반을 마련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익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조합의 수익사업 중에서 가장 기반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임산물 유통센터입니다. 산림조합은 산지 임산물을 수집, 선별, 포장, 가공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함으로써 임산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재배하는 버섯, 산채류 등 임산물을 계통 출하하여 임산물의 유통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절감을 통하여 조합원의 수익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무시장을 마련하여 각종 산림수종, 조경수, 유실수, 화목류 등 판매시장을 운영하고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수목을 위탁판매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숲에서 만들어진 녹색청정 연료인 목재 펠릿 연료를 공동으로 구매하도록 알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조합이 나서서 조합원들의 수익이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함으로 수익기반이 마련되는 동시에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조합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당진 산림조합의 사업방향을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의 산림 면적은 644만ha로 전 국토 면적의 65%에 달하는 산악 국가이다.
현재 산림은 국유림, 공유림, 사유림으로 구분하여 관리되고 있다. 국유림은 전체 산림의 21%로 산림청이 지방산림관리청(5개소), 국유림관리소(25개소)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 단체가 소유하고 있는 공유림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되고 있다. 나머지 70%가 사유림으로 산림조합에서의 관리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산림의 30% 정도는  도시계획 지구, 군사보호 지구, 자연보호 지구 등으로 지정되어 있어 산림 경영 대상면적에서 제외되어 있다. 따라서 산림조합의 대상이 되는 사유림은 사실상 전체 산림의 절반가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산주 및 임업인은 유산이나 상속으로 인해 산림을 소유하게 된 경우가 48.5%에 달합니다. 그리고 산주 1인당 평균 보유 산림 면적이 2.2ha으로 영세한 실정이어서 일반적으로 소유 산지 관리에 소극적입니다. 임업의 일반적인 소득수단인 조림에 의한 목재 생산은 그 생산기간이 30 -40년으로 너무 길고 산림의 최소 경영 단위가 200 - 300ha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유림이외는 사실상 불가능한 입장입니다. 그래서 국내 목재수요의 92%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조림사업 보다는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에 의한 소득사업을 대부분 영위하고 있습니다. 임산물 소득사업의 품목은 밤, 표고, 도라지, 산양삼, 산채 등입니다. 대부분 산림경영은 독림가와 임업후계자들이 영위하고 있으며 연평균 소득은 약2천 6백만 원 정도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소득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우리나라 산림소득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임산물 총생산액은 7조원으로 품목별로 살펴보면 순임목생장액(산에 서있는 나무가 1년 동안 자란 량을 화폐로 환산한 가치) 37.2%, 토석 15.4%, 유실수(밤, 잣, 대추 등) 11.3%, 조경재(조경수, 분재 등) 10.0%, 산나물(더덕, 도라지, 취나물 등) 5.8%, 용재 5.3%, 버섯류(송이, 표고 등) 4.3% 등의 순이다.
“사유림을 소유하고 있는 산주가 산림복합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품종을 재배해야 하는 지, 그 재배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 지원과 이렇게 생산된 재배작물을 어떠한 경로를 통해 판매해야하는 지에 대한 안정적인 판로의 마련해 주는 등 경영지도가 우선적으로 요구됩니다. 그 다음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자금을 국고보조금이나 융자금형태로 지원받는 일입니다. 이에 관련된 각종 지식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저희 산림조합에서 최선을 다해 나겠습니다”라고 여 당진산림조합이 제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하튼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 당진산림조합이 제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기원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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