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오늘 첫 수확을 거두엇다
꽈배기처럼 비비 꼬여서
꽈리 고추인가 보다

꽈리 고추를 보면
깊게패인 아버지 어머니 얼굴이고
뼈마디 뒤틀린 손과 발이다

팔십 여년의세월이
얼굴과 손발에 다 묻어 있다

한줌한줌 일구고 가꾸어온 땅들
이제 내가 그곳에 곡식을 심고
그 곡식들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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