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메일 내용밭으로 논으로
부지런 떨다
지나는 이들이 찾아와
엉덩이 무겁게 앉아있다
그 핑계로 숨돌리고 몸 추스른다

다시 밭으로 향하여
뒤늬이며 일를 하다보니
길게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리곤 지나는 하루 감사기도 한다

하루가 그리 지나고 있다
벌써 어둠의 그림자가 왔다
어찌 어찌 지나간다

계획은 있었지만
어디 계획대로 지나가겠나
못다한일 내일로 미루고
집에 돌아오니
마누라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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