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한평생을 들과 밭으로
그리곤 심고 가꾸고
거두어 지켜왔다

좌우로 치우치지 못하고
그길만이 삶의 시작이요
그길만이 삶의 길인줄 알았다

지금껏 걸어온 길이
지금껏 지탱한 길이
산산이 부서지는 푸석돌인 것을

앞으로 갈길이 험하니
이제 힘에붙혀 주저앉아
통곡하며 울부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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