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모심기

옆집논 모내기를 끝내고
마누라와 내논에 모내기를 시작한다
모를 나르고 즐겁게 일를 시작한다
한데 논이 수렁 논이다 보니
여건이 아주 않좋다
이앙기에 모를 넣고
심기를 시작한다

조금 가다
그만 이앙기가 빠졌다
트랙터로 간신이 끌어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또 빠진다

힘들고 지치니 마누라가 짜증을 낸다
그렇다고 나까지 보탤수없어
함구한다

그러곤
그래도 농부는 심어야지
타이른다
그래도 마누라는 여전하다
그래저래 일를 끝내고 집에와서
서로가 힘드니 함구한다
내일도 힘든일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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