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어 비가오네
긴 가뭄에 얼마나 기다렸던가
밭에 심은 곡식은 싹이 돋지않던 날들
많은 농부들은 긴 가뭄에 지쳐갈쯤

지금 그 단비가 내리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건만
그 비가 원망이 된다
그 비로 인하여 가슴이 아려온다

저 물속에서 찾아오기 기다리는
어린 영혼들의 울부짖음
손내밀 구조원들의 발을 묶은 단비

그 단비가
기쁨보다
오히려 원망함이 더 크니
농부의 마음도 울부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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