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다가오는 해를 기약하며

한해 한해 잘도 견뎌왔다
세상은 우리를 잊어도
묵묵히 그길을 지켜왔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힘겨워 하면서도 잘 이겨냈다
올해도 벌써 다음년 달력이 왔다
그 달력을 벽에 걸어놨다

한장 한장 넘겨 보았다
넘길때마다 마음속에 계획을 세운다
계획한 일들이 이루어질까?

내년에도 지금처럼 어려울까?
아니 그래도 또다시 희망을 품자
돌아오는 그해는 우리들의 해로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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