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수리민속박물관,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심훈기념관
역사 자료, 소장 가치 높은 유물 적어..관람객 흥미 ‘뚝’
당진시, 공립박물관 유물 구입 공고..매년 2천만원 투입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깃발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깃발은 헤지거나, 뜯어졌으며, 오염된 부분도 보이는 등 대체 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나영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깃발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깃발은 헤지거나, 뜯어졌으며, 오염된 부분도 보이는 등 대체 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립박물관으로 거듭시키기 위한 유물 구입에 나섰다.

당진에 운영되고 있는 공립박물관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심훈기념관 등 세 곳이다.

지난 2005년 10월 26일 개관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36억 8700만원 투입됐고, 규모는 박물관 869㎡, 체험센터는 189㎡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은 148억원 투입돼 지난 2011년 4월 8일 개관됐으며, 박물관 규모는 2578㎡로, 당진지역 내 공립박물관 가운데 가장 크다.

심훈기념관은 24억 6900만원 투입돼 지난 2014년 9월 16일 개관했으며, 기념관 규모는 703㎡이다. 

개관 이후 각 박물관의 유물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농기구 등 683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민속유물 등 493점 △심훈기념관-고서 등 419점으로, 전시되고 있거나, 수장고에 보관돼 교육 등의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보유한 유물 대부분 기증을 받았거나, 수집한 것으로 예산을 투입해 매입한 것은 없다. 이로 인해 간혹 기증된 유물 중에는 낡거나, 헤진 것 혹은 세 곳의 박물관을 상징하는 줄다리기, 합덕제, 심훈과 관련이 없는 일반적인 물품도 포함돼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깃발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깃발은 헤지거나, 뜯어졌으며, 오염된 부분도 보이는 등 대체 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나영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깃발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깃발은 헤지거나, 뜯어졌으며, 오염된 부분도 보이는 등 대체 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나영
줄다리기 제례에 사용됐던 징을 비롯한 바라, 깃발 등을 순성면 주민이 기증했다. 기증한 물품에는 기증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물품 대부분 기증에 의한 것이다. ⓒ지나영
줄다리기 제례에 사용됐던 징을 비롯한 바라, 깃발 등을 순성면 주민이 기증했다. 기증한 물품에는 기증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전시된 물품 대부분 기증에 의한 것이다. ⓒ지나영
줄다리기박물관의 마지막 장소에는 줄다리기와 관련 없는 화로, 양푼, 농기계 등이 전시돼있다. ⓒ지나영
줄다리기박물관의 마지막 장소에는 줄다리기와 관련 없는 화로, 양푼, 농기계 등이 전시돼있다. ⓒ지나영

이처럼 관련 유물이 적은 탓에 실제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는 농기계와 생활 물품 전시 공간이 한켠에 마련돼있다. 어업을 위해 사용하던 바늘대, 송산면 서정리 주민이 기증한 숭어 잡는 도구인 통발, 쇠로 만든 갈고리 등 그리고 화로와 주판 등이 전시되고 있지만, 줄다리기와의 상관성은 상당히 낮다. 그나마 줄다리기와 관련 있는 깃발은 오랜 시간 전시되고, 사람의 손길이 닿으며 낡고 헤졌지만, 대체 유물이 없어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의 전시 유물은 기지시보다 적다. 수리민속박물관에는 합덕제를 설명하는 안내판과 모형 인형이 대부분이며, 이와 관련된 역사성을 지닌 문서나 물품을 전시한 것은 적다. 그리고 과거 사진을 전시한 수준에 그치며 합덕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한 상황.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들어서면 합덕제를 설명하는 안내문과 모형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지나영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들어서면 합덕제를 설명하는 안내문과 모형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지나영
수리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적은 물품 가운데 합덕제 제방 일부구간 발굴조사에서 발견돼 보존처리 후 전시된 물품이 눈에 띄었다. ⓒ지나영
수리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적은 물품 가운데 합덕제 제방 일부구간 발굴조사에서 발견돼 보존처리 후 전시된 물품이 눈에 띄었다. ⓒ지나영

이처럼 당진의 역사 자료와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이 적다는 점에서 당진시는 공립박물관의 경쟁력을 높이고, 당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물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15일 당진시는 공립박물관의 전시, 교육, 학술연구 등에 활용하기 위한 유물 구입에 대해 공고했다.

올해 유물 구입 예산은 2000만원이며, 구입 대상 유물은 △기지시줄다리기 및 국내외 줄다리기 역사·문화 △합덕제의 역사·문화 △심훈 등과 관련된 유물, 기록, 자료이며, 이 외에 당진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유물도 포함된다.

특히, △고문헌, 고문서, 문집 등 전적류 △고미술품, 고지도, 회화 자료 △토기, 도자기 등 도토기류 △민속품 △지역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기록물 및 사진·영상 자료 등이다.

유물 매매는 문화재매매업자 및 법인단체, 개인소장자, 종중 등이며, 문화재매매업자는 반드시 등록된 상호명으로 신청해야 한다. 문화재 관련사범은 신청할 수 없으며, 소유나 출처가 불분명한 유물 및 불법문화재는 매도 신청 및 구입이 불가하다.

수리민속박물관의 가장 큰 규모의 전시품인 용두레와 통차이지만,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관람객의 흥미를 끌어내지는 못한다. ⓒ지나영
수리민속박물관의 가장 큰 규모의 전시품인 용두레와 통차이지만,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관람객의 흥미를 끌어내지는 못한다. ⓒ지나영

당진시는 오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유물매도신청 서류를 받으면,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유물 실물 접수 후 전문가 감정을 거쳐 매매 협의 및 계약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물 구입 가격은 전문가 감정 평가에 따라 평가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되며, 선정 유물에 대해서 인터넷 공개를 통해 불법문화재 여부를 검증하고, 최종 선정된 유물의 평가금액에 매도 신청자가 동의하면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그동안 시에서는 기부를 받고, 수집해온 유물을 전시하고, 보관해오다 보니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있고, 크게 연관이 없는 유물도 있다”며 “이러한 점을 해결하고, 보다 상징성을 지니고, 상태가 좋은 유물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부터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유물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조선시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유물로 서지류, 민속류, 병풍 등 총 216점을 매입했다. 매입한 유물은 현재 보관하고 있으며, 공립박물관 소장품으로 등록된 만큼 향후 박물관의 전시, 교육 등의 연구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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