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가은 

시인 허가은 ⓒ당진신문
시인 허가은 ⓒ당진신문

사월의 햇살 창가에 펼쳐질 때
움츠렸던 입맛을 돋워주는 
봄나물이 양푼에 누어 있다

쌉싸름한 맛에 향이 강한 
가시나무 끝에서 빛나던
초록 별 모양을 닮은 새순들

쌉쌀한 풀내음과 흙내 진한
특유의 향긋함 뿌리까지 살짝 데쳐 
장국을 끓이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봄이 식탁 위에 누어 있다

계절은 먹새가 먹이를 쪼아 먹듯 
콕콕 찍어 나르는 손톱 사이
어린 시절 추억이 새겨져
은은하게 피어나는 것......


약력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중앙대예술대학원 수학. 계간「착각의 시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일어나』 출간.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원, 착각의 시학 회원, 당진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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