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3명 로테이션 방식 계획의
당진종합병원 소아야간진료센터
구인난에 2명 채용..진료시간 단축

업무 과중과 낮은 의료 수가 등의 이유로 최근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전국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당진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xabay
업무 과중과 낮은 의료 수가 등의 이유로 최근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전국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당진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xabay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의사 구인난이 당진종합병원 소아야간진료센터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진시보건소는 당진의 소아·청소년의 야간 응급 진료 시설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충남도에 야간 진료 지원사업을 신청해 도비 1억 8000만원을 확보했다.
이후 당진시는 시비 4억 2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6억원의 예산으로 소아야간진료센터 의료진 인건비로 당진종합병원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당진종합병원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소아야간진료센터 공간과 시설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당진시와 당진종합병원은 소아야간진료센터를 소아과 전문의 3명과 간호사 3명 등 6명을 전담 의료인력으로 채용해 오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진종합병원 소아야간진료센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구인난이라는 암초에 걸려 본격적인 운영 전부터 불안 요인을 가져야 했다.

낮은 출산율의 영향을 비롯한 업무 과중과 낮은 의료 수가 등의 이유로 최근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전국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지역 소도시 당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당진종합병원은 우여곡절 끝에 전문의 2명과 간호사 2명을 우선 채용해 지난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간호사 1명을 추가 채용 완료했다. 문제는 2명의 전문의가 야간진료를 로테이션 방식으로 한 달 이상 근무하며,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점이다. 

당진시보건소에 따르면 센터를 개소하기 전부터 당진종합병원은 현재 근무하는 전문의 2명 이외에 또 다른 1명과 근무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1명의 전문의가 최종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센터 개소를 더이상 미룰 수 없던 당진시와 당진종합병원은 전문의 2명으로 일단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2명의 전문의가 1주일간 야간진료를 맡아야 했고, 더욱이 소아야간진료센터 이용객도 늘어나며 업무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 1일부터 센터 진료시간을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4시간 단축했으며, 향후 전문의 1명이 추가로 채용되면 진료시간을 다시 늘릴 예정이다. 

당진시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으로 소아과 의사가 전과하는 추세이고, 구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당진의 작은 소도시에 오려는 전문의는 없었고, 다행히 2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3명이 해야 할 일을 2명이 해야 했던 만큼 피로도가 누적되며, 어려움을 호소했던 만큼 진료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시에서는 인건비로 2억 2500만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 1명을 구하려고 한다”며 “전문의 3명이 되면 진료시간은 예전처럼 새벽 5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당진의 소아 의료복지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아야간진료센터, 그럼에도 단비

상황은 이렇지만 소아야간진료센터는 당진에서 받아볼 수 없던 소아청소년 야간진료에 단비와도 같다. 소아 야간진료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당진시보건소는 소아응급의료 지원체계를 마련해 소아·청소년의 의료복지에 공백없는 서비스를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역에서 소아야간진료센터 이용율은 높았다. 당진시보건소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소아야간진료센터 이용객은 800여명으로, 주말 평균 60여명, 평일 평균 30여명이 꾸준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대로는 0~3세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4~6세 26% △7~15세 20% 순으로 나타났다.

두 자녀의 부모 이모 씨(40대, 대덕동)는 “아이들이 아프면 입원할 곳 없어서 수액을 아침에 맞고 저녁까지 병원에 있다가 다시 다음날 아침에 수액을 맞으러 간다. 그리고 좀 괜찮다 싶으면, 새벽부터 병원 줄을 서서 오픈런이 아닌 새벽런한다”라며 “그동안 당진에서는 마음 놓고 입원과 진료를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만큼 소아야간진료센터 개소는 마른 땅에 단비 같았다”라고 말했다.

소아야간응급진료센터 이외에 당진시는 의약품 접근성 보장과 안전한 약 사용을 위해 2023년 읍내동에 위치한 튼튼약국을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심야 시간인 저녁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관련기사:읍내동 튼튼약국, 공공심야약국 시범 운영, 1417호)

또한, 지역에 소아과 3곳은 휴일 당번제로 번갈아가며 1개소씩 진료 및 처치를 맡아 휴일 소아 진료 공백을 없애고 있다.

이 외에도 당진시보건소는 소아·아동 응급의료지원사업의 하나인 이송처치료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에서 치료가 어려운 소아·아동 응급환자를 보호하고 신속하게 이송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로, 당진지역 이외에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민간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할 경우 이송 처치료 금액 100%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당진시에 주민등록을 둔 18세 미만 아동응급환자는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관련기사:당진시 소아·아동 응급환자 이송처치료 지원 이용률 저조, 1433호)

당진시보건소 관계자는 “소아야간진료센터에 이용객이 많은데, 그만큼 지역에 필요했던 의료서비스였다고 보며, 당진시는 어린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모든 시민이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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