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 우두동, 당진의 북서쪽 개발에 지역 균형 발전 가능
2안 대덕동, 벚꽃길 연계와 도심지서 도보로 40분 이내
3안 수청동, 당진 초입 부분.. 랜드마크 개발 가능성 높아

당진 호수공원 예정안. ⓒ당진시청 제공
당진 호수공원 예정안.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호수공원 조성 후보지로 우두동, 대덕동, 수청동을 최종 선정했다. 후보지 세 곳의 규모는 15만㎡ 수준에 이르며, 조성비용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당진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이 없고, 주민 산책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당진의 특성을 담아내고 가족 친화적이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호수공원 조성을 계획했다. 

이후 당진시는 신규 인공호수 조성 및 기존 저수지 등 활용 사례 등을 검토한 결과 당진 호수공원의 적정면적을 약 15만㎡로 산출했고, 공원의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당진천과 시곡천을 활용할 수 있는 부지로 선정했다.

호수공원 후보지는 △1안(당진2지구 주변) 우두동 337 일원, 사업비 1002억원 △2안(수청2지구 주변) 대덕동 1309 일원, 사업비 1000억원 △3안(서해로 북측 주변) 수청동 418번지 일원, 사업비 1034억원이다. 

우두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우두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후보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1안 면적은 약 13만 9000㎡이며, 부지 특성으로 작은 산이 하나 있고, 소나무 등이 군락하고 있다. 특히, 당진의 개발이 북쪽 지역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균형 발전이 가능하고, 재이용수 및 복류수 활용에 용이하다. 그러나 당진 3·4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지체될 경우 공원 및 진입도로 연계성은 미흡할 수 있다. 당진 도심지역에서 승용자로 이용할 경우 최대 9분, 도보로는 최대 50분 소요된다.

대덕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대덕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2안 규모는 후보지 중 가장 넓은 규모인 16만 9000㎡으로, 생태계 3등급으로 개발하는데 걸림돌은 없다. 수청2·대덕수청·당진시청 권역 주민이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당진천 벚꽃길과 연계가 활용하지만, 진·출입로 협소 및 기반시설(교량)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 승용차로 최대 9분, 도보로 최대 39분만에 방문 가능하다.

수청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수청동 후보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3안은 평지로 구성된 16만 7000㎡ 규모이며, 당진시 초입에 호수공원을 조성함에 따라 랜드마크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수청1지구·원당동 권역 주민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비와 농업진흥구역이 다수 분포돼 있어 인허가 절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승용차로 최대 10분, 도보로 최대 1시간 2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첫 공청회, 호수공원 긍정과 부정 나뉘어

호수공원 후보지 선정에 따라 당진시는 지난 4월 28일 도심 속 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지정토론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28일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도화엔지니어링이 당진 호수공원 조성 후보지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호수공원 후보지는 우두동, 대덕동, 수청동 일원으로 결정됐다. ⓒ지나영
28일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도화엔지니어링이 당진 호수공원 조성 후보지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호수공원 후보지는 우두동, 대덕동, 수청동 일원으로 결정됐다. ⓒ지나영

지정토론에서 한승우 KG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본부 상무는 “당진에서는 과감한 결단으로 도심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여가 휴식 공간인 호수 공간이 필요하다”며 “야간에도 야간 조명이라든지 CCTV 등을 설치해야 안전한 공간이 되고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24시간 활력 있는 주거 공간이 아닌 멋진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물을 갖고 있는 도시라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기도 하고 도시에 호흡을 주는 중요한 장치였던 만큼 호수공원은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며 호수공원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김윤곤 도화엔지니어링 도시부문 부사장은 “수원 확보와 상호 목표 수준을 유지를 하는 데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진 시민 질의응답에서 시민들은 호수공원 조성에 찬성하면서도, 후보지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도 제시됐다. 

한 시민은 “1안은 우두동 주민만 이용할 가능성 높으며, 2안은 택지지구 아래에서 조성되고 벚꽃길과 연계하면 상권 형성이 될 수 있을 것이며, 3안은 교통대란을 해소할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크게 호응했다.

반면, 우두동 주민 이종민 씨는 “당진시는 균형발전이 필요한다, 북서쪽 발전에 취약한 만큼 당진2~4지구에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당진2~4지구 도시개발 이슈가 많은 만큼 도시개발설계단계에서 호수공원을 연계하면 충분히 개발의 여지가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시민공청회에서 시민들은 호수공원 조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나영
시민공청회에서 시민들은 호수공원 조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나영

이 외에도 또 다른 시민은 “도심 속에 조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수를 늘리는 등의 당진 경제 활성화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의견도 있었다. 김학로 소들섬 시민대책위 공동상임대표는 “호수공원 조성 역시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인공호수다. 당진에는 이미 충분히 활용 가능한 호수가 많다”며 “1000억원은 적지 않은 비용인데,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호수공원 조성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놨다. 

정한영 전 당진2동 주민자치회장은 “3개의 안은 당진천과 시곡천을 활용하는 것인데, 당진에는 이미 4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역천생태공원이 있다”며 “토지를 보상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역천에 조성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역천 활용을 제안했다.

호수공원 조성 이후 시설 관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민은 “조성된 이후 고여있는 물의 매력을 누리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유지관리에 대한 것도 염두 해야 한다. 연간 유지비는 얼마나 예정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수공원 시민공청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오성환 시장. ⓒ당진시청 제공
호수공원 시민공청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오성환 시장. ⓒ당진시청 제공

한편, 당진시는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수공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받았으며, 5월 12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후보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진시는 시민 의견 수렴 과정 및 인허가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호수공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추후 용역 발주를 준비할 예정이며, 이후 도시관리계획 및 공원조성계획수립 용역 착수 및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조사대응 용역 착수하고, 도시관리계획 입안, 타당성조사 의뢰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6년 토지매입절차를 이행하고 착공해 2027년 하반기 공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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