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현수
어제 저녁부터
마당을 적셨구나
밤새 왔구나
산들이 불로 인하여
몹시도 괴로워 하는데
참 고맙게도
밤새 와 주었구나
아침에
잠시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봄비가 무거운지
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와
봄비와 어울려 나부끼니
봄비가 온 것인지
꽃비가 온 것인지
거리에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잎들이 길을 수놓고
꽃잎 하나라도 덜 밝으려고
이리저리 피하지만
그래도 내 발 밑에 숨는구나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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